디즈니 라이브 액션 신작 '인어공주' 에리얼 역에 캐스팅된 할리 베일리 (사진=NBC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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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가 내년 신작 '인어공주' 캐스팅을 둘러싼 논란을 공개 편지를 통해 반박했다.
미국 NBC는 디즈니가 프리폼(freeform) 인스타그램 계정에 '불쌍하고 불행한 영혼들을 위한 공개 편지'를 올려 이른바 '흑인 인어공주' 논란을 반박했다고 9일 보도했다. 프리폼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산하 채널이다.
디즈니 프리폼은 지난 7일 "'인어공주' 원작자는 덴마크인이었고, 에리얼은 인어였다. 그녀는 수중 왕국에 살고,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합법적으로 갈 수 있다. 하지만 논쟁을 위해 에리얼 역시 덴마크인이라고 하자"라고 썼다.
이어, "덴마크의 인어는 흑인일 수 있다. 덴마크 '사람'이 흑인일 수 있기 때문"이라며 "덴마크 흑인들도 '유전적으로' 붉은 머리를 가질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에리얼이 가상의 작품 주인공이라는 점도 짚었다.
'인어공주' 에리얼 역으로 캐스팅된 할리 베일리 캐스팅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디즈니 프리폼은 베일리가 "매우 놀랍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재능이 뛰어나고 멋져서" 캐스팅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렇게까지 설명했는데 '애니메이션 속 모습 같지 않다'는 이유로 베일리의 캐스팅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그건 당신들 문제"라고 덧붙였다.
디즈니는 지난 4일 공식 트위터에 글을 올려 할리 베일리가 라이브 액션 신작 '인어공주'에 캐스팅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롭 마샬 감독은 할리 베일리가 "이런 상징적인 역할을 하는 데 필요한 마음과 정신, 젊음, 순수함, 뛰어난 가창력 등 모든 자질을 갖췄다는 걸 알았다"고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캐스팅 소식이 알려진 후 디즈니 원작 애니메이션 에리얼과 너무 다르다며 불만을 제기하는 여론이 형성됐다. 디즈니 원작 속 에리얼은 흰 피부, 빨간 머리다.
덴마크를 배경으로 한 작품에 어떻게 흑인 인어공주가 나올 수 있느냐, 흑인이라서가 아니라 할리 베일리가 에리얼 이미지와 맞지 않아서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반면, 원작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화는 분명히 다르고, 변화된 시대 흐름에 맞는 캐스팅이라 낯설게 느껴질 뿐이라는 반론도 나왔다.
디즈니의 라이브 액션 신작 '인어공주'는 인간 세계를 동경하던 에리얼이 인간을 사랑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원작 애니메이션이 나왔을 당시, '파트 오브 유어 월드'(Part Of Your World), '언더 더 씨'(Under The Sea) 등의 OST도 큰 사랑을 받았다.
'인어공주'는 오는 2020년 초에 촬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위는 지난 7일 프리폼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공개 편지. 아래는 9일 NBC 뉴스 공식 트위터에 올라온 디즈니 프리폼의 '흑인 인어공주' 논란 반박 소식 (사진=인스타그램,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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