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소속 박순자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에서 사임하지 않고 있는 박순자(3선) 의원에 대해 당 윤리위원회 회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9일 알려졌다.
박 의원은 당초 1년씩 위원장 직을 번갈아 맡기로 했고, 후임자로 내정된 홍문표(3선) 의원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예결위원장 자리를 놓고 친박계 김재원(3선) 의원이 임명되는 과정에서 전임자인 복당파 황영철(3선) 의원이 강력 반발한 가운데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밖에 보건복지위원장에는 김세연, 산업자원통상중소벤처기업위원장에는 이종구(이상 3선)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당내 핵심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어제 황 대표가 박 의원을 만나 지난해 합의에 따라 처리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박 의원이 끝까지 버티고 있어서 윤리위에서 징계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지난해 5월 김성태 전 원내대표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홍 의원과 국토위원장을 1년씩 맡기로 했다는 합의에 대해 "나는 합의한 적이 없다" 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5일 의총에서 상임위원장 교체 의결이 진행되자, 박 의원은 편도선 염으로 인한 병원 입원을 사유로 국토위원장 사임을 거부해왔다.
홍 의원은 지난 8일 입장문에서 "박 의원은 여야가 합의한 관행과 당내 의총에서 세 번씩이나 만장일치로 결정한 국토위원장 자리를 넘길 수 없다며 막무가내 버티기 몽니를 부리고 있다"며 “공당의 책임 있는 의원으로서 의총 녹취록까지 공개했음에도 이를 부정하고 궤변을 늘어놓는다면 어느 누가 당헌당규를 지키겠냐"고 박 의원을 비난했다.
국회 정상화와 함께 대여 투쟁에 힘을 집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박 의원의 '버티기'로 인해 국토위원장 자리를 둘러싸고 '자리싸움' 논란이 확산되자 당 안팎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당내 한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박 의원이 국토위원장 자리를 지속하고 싶더라도 최소한 명분이 있어야 한다”며 “무작정 버티기를 하면서 지금 당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