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잠원동 건물 붕괴사고 현장에 경찰 및 소방당국 관계 기관들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4명의 사상자를 낸 잠원동 붕괴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철거 공사 관계자들을 입건했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서초경찰서는 9일 오후 감리인, 건축주, 철거업체 관계자 등 7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치상 등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철거 작업 과정에서 필요한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는 경찰은 사고가 발생한 지난 4일부터 공사 관계자 13명을 차례로 불러 조사를 마쳤다.
아울러 담당 자치구청인 서초구청 관계자에 대해서도 철거 관련 심의와 감독 등이 적절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이날 오전에는 이번 사고로 사망한 A(29)씨 유족 측이 구청 건축과 과장, 팀장 등 공무원 등 모두 7명을 같은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A씨와 남자친구 B(31)씨가 사고를 당한 과정에서 공사 관계자들뿐만 아닌 구청 측도 관리‧감독의 의무를 위반해 책임 소지가 있다는 취지다.
A씨 변호인은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서초구청장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철거공사 관련 결재가 서초구청장까지 올라간 사실이 있으면 (수사대상에) 포함해 달라는 취지로 고소장에 의견을 첨부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강력‧지능팀 수사관들이 포함된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엄정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