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차기 검찰총장 최종 후보군에 올랐던 이금로 초대 수원고검장이 10일 사의를 밝혔다. 이 고검장은 사법연수원 20기로 검찰총장 최종 후보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보다 3년 선배다.
이 고검장은 이날 오후 검찰 내부통신망인 이프로스에 "오늘에야 수원고검 개청지 발간사를 마무리했다"고 운을 뗀 뒤 "이제 제 삶의 전부였던 검찰과 여러분 곁을 떠나려고 한다"며 사직 의사를 밝히는 글을 올렸다.
그는 "군 법무관을 마치고 서울동부지청 초임검사로 시작한 지 25년 4개월이 흘렀다"며 "돌이켜보면 젊음과 열정을 바친 검찰이고 여러분과 함께 했기에 너무나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힘들 때도 많았지만, 절도 혐의로 억울하게 구속된 피의자를 석방하고 진범을 잡아 구속해 진실을 밝혔을 때, 야근 후 퇴근하다가 우연히 본 음주사고 뺑소니범을 추격, 검거해 정의를 세웠다고 느꼈을 때 등 보람도 많았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 고검장은 개혁을 앞둔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얻는 데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논어에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 즉 백성이 믿지 않으면 설 수 없다는 말이 있다"며 "검찰도 국민의 신뢰를 먹고살아야 한다. 세상이 급속도로 변해가는데 검찰도 그 흐름을 도외시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 고검장은 "검찰이 국민의 사랑을 받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늘 고민해 진정으로 공정하고 정의로운 검찰로 거듭나서 국민의 사랑을 받길 바란다"며 "검찰 구성원들이 주인공이 돼 뼈를 깎는 고통과 열정으로 잘 헤쳐나가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 고검장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제30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94년 서울지검 동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 대전고검 차장검사,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 인천지검장, 법무부 차관, 대전고검장 등을 거쳤다. 2016년 진경준 전 검사장의 '넥슨 공짜주식' 의혹과 관련해 특임검사를 맡아 수사를 지휘하기도 했다.
이 고검장이 사직 의사를 밝히면서 윤 검사장이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된 이후 사의를 표명한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는 6명으로 늘어났다.
이 고검장에 앞서 봉욱 대검 차장검사, 박정식 서울고검장, 김호철 대구고검장, 송인택 울산지검장, 외부 개방직인 정병하 대검 감찰본부장 등이 사의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