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지난 4월 3일 5세대(5G) 이동통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이후 100일간 시가총액에 희비가 엇갈렸다.
12일 통신업계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시가총액 10위인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은 5G 개통일인 4월 3일 19조6212억원에서 개통 100일째인 전날 20조5498억원으로 9286억원(4.7%) 증가했다.
KT 시가총액은 11일 7조2589억원으로 100일간 1436억원(2.0%) 커졌다.
반면 KT를 근소한 수준에서 추격하던 LG유플러스의 시가총액은 5조9597억원으로 4585억원(7.1%) 감소하며 6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5G 상용화 이후 LG유플러스의 시가총액만 떨어진 것은 5G 관련 과도한 마케팅 비용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반영되며 주가가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LTE 시장에서 22~23%였던 점유율을 5G 시장에서 29%대로 끌어올리며 5G 유통시장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G 스마트폰이 출시된 이후 3개월 동안 번호이동 시장의 신규 가입자 점유율은 약 31%를 차지했다.
그러나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공시지원금과 리베이트(판매 장려금)를 대거 지원한 것이 주가에는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LG유플러스는 5G 출시전 요금제를 가장 먼저 공개했지만 타사 요금제가 공개되자 무제한데이터 제공을 추가하는 등 요금제 경쟁에서 한발 늦은 대신 보조금을 활용한 마케팅에 적극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지난주 초 갤럭시S10 5G 공시지원금을 각각 최고 53만3천원에서 70만원으로 31.3%나 인상함에 따라 주가 부담이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이통사 중 유일하게 화웨이(華爲) 5G 장비를 채택하고 있는 점도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라 주가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 김홍식 애널리스트는 "LG유플러스의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21% 감소한 1천667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며 "실적 부진의 결정적 사유는 공격적인 5G 가입자 유치 활동 전개에 따른 비용 증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5G 시장 점유율 상향이 향후 매출로 연결될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주가와 시가총액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최남곤 유안타증권[003470] 연구원은 "LG유플러스의 5G 점유율이 6월 30%를 상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하락 추세지만 하락률이 둔화하면서 이동전화 매출액은 소폭 성장을 달성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5G 시장에서 30%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ARPU는 2020년까지 좋은 흐름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