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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의 변신' 맥주·우유도 만든다…국내산 쌀 소비 기대



경제정책

    '쌀의 변신' 맥주·우유도 만든다…국내산 쌀 소비 기대

    쌀맥주, 쌀우유 등 쌀을 소재로 한 음료와 주류 출시
    농림축산식품부, 쌀 소비 확대 위한 다양한 정책방안 시도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제공)

     

    그동안 국내에서 쌀로 만든 음료와 주류는 생산이 매우 제한적이었다. 전통 식혜와 막걸리 정도가 대표적이다.

    과거 식량이 부족했던 시절, 밥도 먹기 힘든 상황에서 귀한 쌀로 음료와 주류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용납이 안됐던 사회적 환경이 쌀의 다양한 쓰임새를 제한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1인당 쌀 소비량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데다 연간 국내 쌀 생산량이 390여 만 톤에 달하면서 쌀 재고물량이 해마다 늘어나 연간 수천억 원의 관리비용이 투입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도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 특히, 쌀맥주와 쌀요구르트, 쌀우유 등 음료와 주류시장에서 쌀 제품의 출시가 쏟아지고 있다.

    ◇ 주류 시장…쌀 막걸리에서 쌀 맥주로 변신

    그동안 국내에서 쌀로 만든 술은 막걸리가 대세였다. 하지만, 이제는 맥주와 증류주 등 술 종류는 물론이고 제품도 훨씬 다양해졌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서울벤처대학교대학원과 산업체 등이 참여한 공동 연구를 통해 맥주의 주원료로 사용하던 외국산 맥아 대신 우리 쌀을 넣은 '쌀맥주'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국내산 쌀 품종인 '설갱', '한가루' 등 연질미와 '도담쌀', '큰품', '흑진주' 등 기능성 품종을 이용해 만들었다.

    '도담쌀' 30%를 넣은 맥주는 세계 3대 맥주대회로 꼽히는 '호주국제맥주대회'에서 은메달을 수상할 정도로 호평을 받고 있다.

    '설갱' 품종 40%를 넣어 만든 쌀맥주도 출시되자마자 '풍미가 깊고 부드러우며 깔끔해 가장 맛있다'는 평가를 받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올해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10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3년간 41% 나 급성장했다. 이처럼 수제맥주 시장에서 쌀맥주 소비가 늘어날 경우 국내산 쌀이 연간 2000톤 이상 소비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관계자는 "보리로 만든 맥주와 쌀로 만든 맥주는 분명히 맛의 차이가 있다"며 "쌀맥주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특별함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쌀맥주는 앞으로 국내산 쌀 소비 확대와 함께 농가 소득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쌀로 만든 증류주도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각 지역별 명인들이 만든 전통 방식의 증류주뿐만 아니라 업체에서 대량 생산하는 증류주가 칵테일용으로 많이 소비되고 있다.

    ◇ 카페인 성분 없는 쌀 음료 '젊은층 인기'…다양한 제품 출시

    쌀로 만든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음료인 식혜와 수정과는 이제 외국인들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서정쿠킹(대표 서정옥)은 홈메이드 방식으로 직접 만든 식혜와 수정과를 수출하고 있다.

    서 대표는 "캐나다와 영국, 미국 등지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의 전통식품이 해외시장에서 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쌀 음료 가운데는 쌀우유도 있다. 쌀을 끊여서 만든 쌀 우유에는 비타민 B군, 엽산, 철분, 칼륨, 아연, 마그네슘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특히 주요 성분인 이노시톨은 세포성장 및 혈류 촉진을 도와 피부를 매끈하게 하고, 노화를 늦추는 효과가 있다.

    쌀 우유는 다른 식물성 우유보다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반면 지방과 단백질 함량은 비교적 낮아 연하고 고소한 맛 때문에 선식과도 잘 어울린다. 이렇다 보니 요즘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 쌀음료가 인기를 얻고 있다.

    ◇ 쌀 가공식품 수출 증가세…정부, 쌀 소비 확대 방안 마련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쌀 가공식품 수출액은 8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7년 7200만 달러 보다 24% 증가한 것이다.

    수출된 쌀 가공식품 가운데는 가공밥이 2553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29%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떡류(2461만 달러), 쌀음료(1400만 달러), 탁주(1241만 달러) 등이었다.

    주요 수출 국가로는 미국이 3042만 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일본(1371만 달러), 베트남(1078만 달러), 중국(638만 달러) 순이었다.

    농식품부는 쌀 가공식품의 최근 5년간 연평균 수출 증가율은 9.8%에 달해, 올해 쌀 가공식품 수출은 사상 최고치인 1억 달러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쌀로 만든 음료의 경우 글루텐과 카페인 성분이 없어 건강식인데다 1인 가구의 증가로 가정간편식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세계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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