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는 12일 손학규 대표의 거취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도부 퇴진 여론이 유지보다 높았다.
혁신위가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9~11일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새 지도부로 교체하자는 응답은 45.6%였다. 반면 손 대표 체제를 유지하자는 입장은 25.4%였다.
손 대표 체제에 대한 찬반은 정치성향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 여부에 따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자신이 진보라고 답한 응답자의 38.6%가 지도부 교체를 원한 반면, 중도‧보수에선 교체 여론이 55%에 달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매우 잘함' 또는 '잘하는 편') 중에서 39.5%가 손 대표 체제 유지에 찬성한 반면, 부정 평가('매우 잘못람' 또는 '잘못하는 편') 가운데선 지도부를 교체해야 한다는 여론이 63.1%에 달했다. 현 체제 유지는 11.8%에 그쳤다.
혁신위는 "손 대표 지도체제의 유지를 바라는 응답자는 진보성향 및 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자가 많으며, 새 지도부로 교체하자는 응답자는 중도보수성향 및 문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 평가자가 많은 것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혁신위 측은 여론조사 세부 결과 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지난 5~7일 진행한 공개검증 내용 등을 종합해 '지도부 공개검증'을 골자로 한 1호 혁신안의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일부 혁신위원들의 행동에 대한 아무런 대답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일축했다.
당초 혁신위는 퇴진을 요구하는 반대파 국회의원들을 향해 손 대표가 절충안으로 제안한 타협안이었다. 하지만 손 대표가 추천한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은 내부회의에서 '손 대표 공개 검증' 안건이 채택되자 사임했다.
이후 손 대표는 혁신위원장을 임명하지 않는 방식으로 퇴진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 혁신위의 활동 시한은 오는 15일까지다.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 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