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요인에 따른 변동성을 낮추고 통계 작성에서 공표까지의 속보성을 개선한 새 수출상황지수가 한국은행 내부에서 고안됐다. 이 지표는 향후 한은 국제무역 부서에서 수출상황을 분석·전망하는 데 활용된다.
한은 이동원 인사경영국 차장 등 연구팀은 12일 한국은행 조사통계월보에 '수출의 기조적 흐름 판단을 위한 수출상황지수(ET-COIN) 개발' 보고서를 게재하고 새로 개발한 지수 ET-COIN을 공개했다.
ET-COIN(Export Coincident Indicator)은 한은 경기상황지수(BOK-COIN), 유럽중앙은행 경기상황지수(Eurocoin) 등 기존 지수 시산방법과 동일하게 수출관련 정보변수들로부터 추출한 변동주기 1년 이상의 중장기 요인에 분석대상 수출지표를 투사시키는 방식으로 산출된다.
다만 변동성이 높은 수출지표의 특성을 고려해 정보변수로부터 추출한 중장기 요인 중에서 수출과 밀접한 변수만을 식별해 활용할 수 있도록 신축망 정규화 회귀모형 추정법을 도입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ET-COIN은 이를 통해 △수출 관련 경제활동을 포괄적·객관적으로 보여주면서 △속보성이 우수하고 △단기·특이 변동요소가 제거된 지표로 개발됐다는 얘기다. 연구팀은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수출의 기조적 흐름을 분석하는데 ET-COIN이 유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ET-COIN은 단기·특이 변동요소가 제거됨에 따라 수출의 기조적 흐름을 잘 포착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새로운 시계열자료가 추가되더라도 측정치가 크게 변하지 않아 끝단치 안정성이 높았다. 당분기 상품수출에 대한 기초전망치로서의 특성도 우수했다.
연구팀은 다만 대외여건의 불확실성 등으로 수출여건의 변화가 빈번한 만큼 ET-COIN을 이용한 수출상황 판단의 적정성을 지속 점검·개선할 계획이다.
연구팀은 "ET-COIN은 앞으로 우리 수출의 기조적 흐름을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며 "수출여건의 변화가 빈번한 만큼 교역여건, 지정학적 리스크 등 수출관련 정보변수를 확충하고, 대규모 정보변수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글로벌 생산관계, 주요국 경제구조 등 구조적 변화를 잘 반영할 수 있도록 변동주기 결정방법, 중장기 요인 식별법 등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