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유산 가운데 하나인 강릉하키센터의 연간 운영 적자폭이 26억96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노컷뉴스DB)
평창 동계올림픽의 유산이 되레 고민을 안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13일 평창 동계올림픽 때 사용했던 슬라이딩센터와 스피드스케이팅장, 하키센터의 연간 적자가 74억4200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로부터 보고받은 ‘올림픽 경기장의 효과적인 사후활용 방안에 관한 연구’를 인용해 이들 경기장 세 곳의 운영비가 연간 102억9300만원에 달하는 반면 운영수입은 28억5100만원에 그친다고 전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새로 만들어진 세 경기장은 뚜렷한 사후 활용 방안이 확정되지 않았고, 결국 2018 평창 기념재단이 지원 업무를 맡았다.
이런 가운데 해당 시설의 소유권을 가진 강원도는 국가대표 훈련시설로 활용해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강원도가 KDI에 제출한 3개 시설에 대한 월별 운영계획과 운영수입 자료에 따르면 운영비용은 80억5100만원이다. 현재 강원도는 이중 20억여원을 국가 보조금으로 요청했다.
하지만 KDI는 강원도의 계획안 보다 약 22억4200만원 가량이 증가한 102억9300만원이 운영비로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이는 강원도가 책정한 운영수입 중 인건비와 전기요금 산정 등에 오류가 있었고 이에 따라 연간 적자폭은 74억4200만원으로 산정됐다.
'아이언맨' 윤성빈의 금빛 질주가 펼쳐졌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평창 슬라이딩센터 역시 사후 활용이 떨어지는 탓에 연간 적자가 26억14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노컷뉴스DB)
KDI는 하키센터의 적자폭이 가장 큰 26억9600만원(운영비 34억5700만원 운영수입 7억6100만원)으로 추산했다. 슬라이딩센터 역시 26억1400만원(운영비 37억7000만원 운영수입 11억5600만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스피드스케이팅장의 적자는 21억3200만원(운영비 30억6600만원 운영수입 9억3400만원)으로 추정했다.
KDI는 강원도가 산정한 국가 보조금 액수에도 이견을 보였다.
강원도는 운영계획을 통해 20억1000만원을 국가 보조금으로 산정했다. 이는 각 시설을 국가대표 전용 시설로 활용한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산정한 금액이다. 하지만 강원도는 국가대표 외에도 전문선수와 일반인 등을 사용 대상으로 포함하고 있어 실제 국가대표 이용 시간에 따른 시설이용료 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KDI는 일반 국민이 사용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국가대표가 실제 시설에서 훈련하는 시간을 산정해 1안(슬라이딩센터 10시간 중 5시간, 스피드경기장 및 하키센터 10시간 중 2시간 이용)의 경우 약 5억4300만원, 2안(세 곳 모두 10시간 중 5시간 이용)의 경우엔 약 9억9600만원의 국고 지원 금액을 제시했다.
김영주 의원은 "국가대표와 등록선수들이 훈련장소로 활용하고 각종 국내외 대회를 개최해 관광을 활성화 시키는 등 경기장 사후활용은 바람직하다"면서도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강원도와 문체부는 책임 떠넘기기를 그만하고 74억의 운영비 적자 해결방안을 기재부와 함께 내놓아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한편 문체부는 이달 중 KDI가 발표한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강원도·기재부와 협의할 예정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한국 선수단에 많은 메달을 안겼던 스피드스케이팅장은 사후 활용 문제로 KDI 추산 연간 21억32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노컷뉴스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