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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독립유공자는 우리 모두의 자부심…日 조치는 참으로 실망스럽다"

대통령실

    文 "독립유공자는 우리 모두의 자부심…日 조치는 참으로 실망스럽다"

    "우리 자부심의 원천…깊은 존경과 감사"
    "日 잘못된 역사 성찰하고 미래 열어가길 바랐다"
    "日 조치, 우호협력의 노력에 비춰 실망스럽고 안타까워"
    "우리는 인류 보편의 가치 잊지 않아" 日과 대비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의 자부심에 원천이 돼 주신 독립유공자분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광복절을 이틀 앞둔 13일 생존 애국지사와 국내외 독립유공자의 유족 등 160명을 청와대로 초청에 오찬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3.1독립운동으로 우리 국민들은 왕정과 식민지의 백성에서 공화국의 국민이 됐고,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기어코 독립을 이뤄냈다"며 "이제 우리는 당당한 경제력을 갖춘 나라가 됐다. 성숙한 민주주의를 실현한 나라로 동북아에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렇게 자부심을 가질 만한 역사의 원천은 독립유공자 분들이라며 사의를 표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애국지사 앞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74년 전 우리는 광복을 맞아 새로운 나라를 꿈꿨다. 과거에 머물지 않고 미래를 향해 쉬지 않고 달렸다"면서 "일본과도 미래지향적인 우호협력의 관계를 맺었다. 일본이 잘못된 역사를 깊이 성찰하길 바라며,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함께 열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일본 정부는 수출규제에 이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배제하는 결정을 내렸다"며 "양국이 함께해온 우호·협력의 노력에 비춰 참으로 실망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수석보좌관회의에 이어 이날도 우리 국민들이 "일본의 경제보복에 단호하면서도 두 나라 국민들 사이의 우호관계를 훼손하지 않으려는 의연하고 성숙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사람과 사람, 민족과 민족, 나라와 나라 사이의 공존과 상생, 평화와 번영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잊지 않는다"며 "우리에게 역사를 성찰하는 힘이 있는 한, 오늘의 어려움은 우리가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나라로 발전해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문 대통령은 "100년 전 독립운동에 나섰던 우리 선조들은 '일본이 잘못된 길에서 빠져나와 동양에 대한 책임을 다하게 하는 일'이라고 선언했다. 아주 준엄하면서도 품위 있는 자세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필요할 때는 자유무역주의를 주장하다 스스로 훼손하고, 과거사에 대해서도 반성하지 않는 일본의 부당함을 꼬집고, 인류 보편의 가치를 지켜온 우리와 대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이날 문 대통령은 독립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애국지사들의 예우금도 올렸다. 평생에 걸친 헌신을 돈으로 환산할 수는 없지만, 국민들과 정부의 효성이라고 생각해주시기 바란다"거나 독립유공자의 후손에게 제공하는 생활지원금, 보훈 가족의 자택을 방문하는 보훈복지서비스 및 영주 귀국한 해외독립유공자의 유족에게 주택을 지원하는 법령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100년 전, 선조들의 뜻과 이상은 아직 완전히 실현되지 못했다"며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라는 중대한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고, 광복을 완성하기 위해 우리는 분단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독립유공자와 유족들께서 언제나처럼 우리 국민의 힘이 되어주시고 통합의 구심점이 돼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독립유공자 어르신들의 살아생전에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꼭 보여드리고 싶다.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한다"며 말을 맺었다.

    이날 오찬에는 김구 선생 등 임시정부 요인들이 즐기던 특별 메뉴도 마련됐다.

    대나무 잎으로 감싼 '쫑즈'는 휴대하기 편해 김구 선생이 일제 경찰의 추적을 피하면서 자주 즐겼다고 한다. 또 임시정부의 안살림을 책임졌던 오건해 여사가 임시정부 요인들에게 대접했다는 돼지고기 요리 '홍샤오로우'도 제공됐다.

    각 테이블에는 독립운동 당시 쓰였던 태극기 6종이 꽃장식과 함께 배치되기도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광복절을 맞아 생존 애국지사 33명에게 위문품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함께 보낸 카드에서 "애국지사의 삶은 잊지 말아야 할 과거이며, 마주하는 오늘이고, 마음에 영원히 담을 미래"라며 "3·1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국민과 함께 마음에 새기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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