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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학술

    문 대통령, '이육사 소설' 작가에 친서

    "소설에 이육사 시인 의열단 내용 담겨 기뻐"

    문 대통령이 고은주 작가에게 보낸 친서 (사진=문학세계사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고은주 작가의 소설 '그 남자 264'를 읽고 작가에게 친서를 보냈다.

    도서출판 문학세계사는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고은주 작가의 소설 '그 남자 264'를 읽고 작가에게 친서를 보내 격려를 했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친서에서 "보내주신 소설 '그 남자 264'를 재미있게 읽었다"라면서 "육사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인 중 한 명이고, 특히 그의 시 '광야'를 매우 좋아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소설 내용처럼 저 역시 지금까지 당연히 넓을 광의 '광야' 일 것으로 여겨 오다가 빌 광의 '광야' 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더욱 그 의미가 절실하게 다가온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현충일 추념사에서 광복군에 합류한 김원봉의 조선 의용대를 말한 이후 논란을 보면서 이육사 시인도 의열단이었다고 주변에 말하곤 했는데, 소설에 그런 내용들이 담겨 있어 기뻤다"라면서 "좋은 소설 쓰신 것을 축하드리고, 더욱 큰 성취를 이루시길 바란다"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이 읽은 책 '그 남자 264'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저항 시인 이육사의 생애를 그린 신작 장편소설이다. 총탄보다 단단한 모국어로 강철 무지개 같은 시(詩)들을 남겨놓고 떠난 남자, 이육사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고은주 작가(오른쪽) (사진=문학세계사 제공)

     

    고은주 작가도 전날 밤 자신의 SNS를 통해 문 대통령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는 내용을 전했다.

    고 작가는 SNS에 "이육사의 외동딸 이옥비 여사가 '이육사 기념관 건립이 되기까지 당시 성북구청장이었던 청와대 김영배 민정비서관의 도움이 컸다면서 내게 '그 남자 264'를 한권 보내드리라'고 말씀하셨다"라고 전했다.

    고 작가는 김 비서관에 책을 보내면서 문 대통령에게도 함께 보냈고, 대통령께서 책을 읽고 편지까지 썼다는 소식을 김 비서관으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고 작가는 "국가적으로 너무도 중차대한 시기이므로 항일 투사 이육사의 인생 이야기에서 힘을 얻고 싶으셨던 것일까? 아니면, 저항 시인 이육사의 강인하고 아름다운 시에서 위안을 얻고 싶으셨던 것일까?"라고 전했다.

    이어 "편지를 전달 받은 오늘,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일본의 경제 보복에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자고 말씀하셨다"라면서 "결기를 가지되 냉정하면서 또 근본적인 대책까지 생각하는 긴 호흡을 가져야 한다는, 적대적 민족주의를 반대하고 인류애에 기초한 평등과 평화공존의 관계를 지향해야 한다는 오늘 대통령의 메시지에서 육사의 투쟁과 문학을 이끌어왔던 진정한 신비정신의 기품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여러 독자로부터 여러 형태로 독후감을 받았지만, 이 편지는 내게 오래도록 소중하게 기억될 것 같다"라며 "책을 무척 사랑하는 부지런하고 멋진 독자로부터 받은 독후감이므로"라고 썼다.

    한편, 고은주 작가는 1995년 단편소설 '떠오르는 섬'으로 문학사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등단했다. 1999년에는 첫 장편소설 '아름다운 여름'으로 제23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진주 MBC 아나운서 출신으로 KBS 'TV 책을 말하다'의 진행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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