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을 맞아 야외활동이 늘면서 강한 햇볕에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는 증상 등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14일 전문가들은 오랜 시간 태양광에 노출될 경우 잡티와 기미, 주근깨뿐만 아니라 일광화상, 피부노화, 피부암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해변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여름 휴가철 강한 태양에 피부가 노출되면 몇 시간 내에 붉어지고,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더 심한 경우 통증, 물집이 생기며 오한, 발열, 구역질이 나기도 한다.
이런 반응은 보통 하루가 지나면 최고조에 달하고 가벼운 경우는 휴식과 냉찜질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심한 경우에는 의료진에게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원종현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가 따갑고 물집이 생겼을 때는 먼저 찬 물수건이나 얼음주머니로 피부를 진정 시켜 줘야 한다"며 "껍질이 일어날 때는 곧바로 벗기지 말고 그냥 놔뒀다가 자연스럽게 벗겨지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얼굴은 밖에서 돌아온 직후 찬물로 세수를 하고 얼음찜질로 열기를 가라앉히면 도움이 된다"며 "매일 저녁 깨끗이 세수를 한 뒤 수렴 화장수를 화장솜에 충분히 적셔서 10∼15분 정도 광대뼈 부위와 콧등에 얹어두면 진정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더위와 땀으로 지친 피부는 탄력이 없이 늘어지고 모공도 넓어 보인다. 이럴 땐 차가운 타월로 번갈아 찜질하는 것이 좋다. 모세혈관이 수축, 이완되면서 혈액순환이 촉진돼 늘어진 피부가 생기를 되찾게 된다.
특히 해수욕을 즐기고 난 뒤에는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
바닷물 속에 포함된 마그네슘이나 나트륨 등 미네랄 성분은 피부에 유익한 효과를 주기도 하지만 세균과 이물질 등이 피부트러블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또 염분이 높아 피부에 강한 자극을 주고, 피부를 건조하게 만든다.
원 교수는 "해수욕을 한 뒤 씻을 때는 미지근한 물로 피부에 남아 있는 염분을 충분히 씻어내야 한다"며 "샤워 후에는 유·수분 조절을 위해 스킨과 로션, 에센스 등을 충분히 발라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물집이 생겼을 때는 먼저 찬 물수건이나 얼음주머니로 피부를 진정 시켜 줘야 한다"며 "증상이 심하다면 병원을 찾아 국소스테로이드 연고 및 항생제 연고 등 적절한 연고제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