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하는 김은한 통일부 부대변인 (사진=연합뉴스)
16일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문재인 대통령을 '세게 웃기는 사람'이라며 비난한 데 대해 우리 정부가 "도를 넘은 무례한 행위"라며 유감을 표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민족 최대의 경사인 광복절 다음날 험담을 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당국자는 "정부가 그간 한미연합훈련이 북측을 겨냥한 대규모 야외기동훈련이 아니라 전시작전권 전환을 대비한 연합지휘소훈련임을 설명해 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우리를 비난한 내용을 보면 공식 입장 표명이라 보기에는 도를 넘은 무례한 행위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 남북이 상호 존중하는 기초 위에서 지킬 것은 지켜가는 그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며 "남북관계의 발전은 대화와 협력을 통할 수밖에 없는데, 상대방에 대한 존중은 기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통일부 김은한 부대변인 또한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비난에 대해 "남북 정상 간의 판문점 선언과 평양공동선언 합의 정신에 부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남북관계 발전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하게 지적하고자 한다"고 밝혔었다. 오후 통일부 당국자의 발언은 여기서 더 수위가 올라간 셈이다.
북한은 이날 오전 조평통 대변인 담화에서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두고 "남조선에서 우리를 반대하는 합동군사연습(한미연합훈련)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때에 대화분위기니, 평화경제니, 평화체제니 하는 말을 과연 무슨 체면에 내뱉는가 하는 것이다"며 "보기 드물게 뻔뻔스러운 사람이다. 아랫사람이 써준 것을 그대로 내리읽는 남조선 당국자(문 대통령)가 웃겨도 세게 웃기는 사람인 것만은 분명하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이번 합동군사연습이 끝난 다음 아무런 계산도 없이 저절로 대화국면이 찾아오리라 망상하면서 조미대화(북미대화)에서 어부지리를 얻어보려고 기웃거리고 있지만, 그런 부실한 미련은 접는 것이 좋을 것이다"며 "두고보면 알겠지만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이상 할 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앉을 생각도 없다"고 했다.
이어 북한은 오전 8시 1분과 16분쯤 강원도 통천 북방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쏘아 올렸다. 합동참모본부는 이 발사체의 고도를 약 30㎞, 비행거리 약 230㎞, 최대속도 마하 6.1 이상으로 파악하고 정확한 제원을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