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는 사상 처음으로 안방에서 열리는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첫 우승에 도전한다.(사진=연합뉴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곧장 체력 훈련에 나선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독하게 선수들을 채찍질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대표팀은 1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이란과 제20회 신한금융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조별예선 A조 1차전에서 3-0(25-17 25-9 25-14)으로 승리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인 이란을 상대로 한 시간여 만에 손쉬운 승리를 거둔 한국은 44년 만에 첫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한 힘찬 출발에 나섰다.
조별예선 첫 경기를 쉬운 승리로 마친 한국은 19일 오후 7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FIVB 랭킹 117위 홍콩을 상대한다. 한국이 랭킹 포인트 138점으로 9위에 오른 가운데 이란은 10점으로 39위, 홍콩은 랭킹 포인트가 없어 117위에 자리하고 있을 정도로 격차가 확실하다.
이 때문에 라바리니 감독은 예선에서는 여러 선수를 고르게 활용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결국 이란전을 마친 선수들은 곧바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위해 이동했다.
내년 1월 열릴 2020년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대륙별 예선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이 대회 8강 이상의 성적만 내면 되는 만큼 예선 출전권보다 44년 만의 이 대회 첫 우승이 분명한 목표다.
이란전 승리 후 라바리니 감독은 “러시아를 다녀오는 긴 여정 속에 이 대회 준비도 많이 했다”면서 “우리는 6명만으로 구성된 팀이 아니다. 모든 선수가 중요하고 그들이 필요하다. 후보선수라고 할지라도 충분한 연습을 통해 경기에 투입되면 자기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고른 선수 기용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오늘 상대한 이란이나 내일 경기할 홍콩은 정보가 많이 없지만 우리 선수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다만 우리가 목표로 하는 내년 1월 올림픽 본선 출전권 확보를 위해서는 이번 대회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대회 후반부까지 선수들의 컨디션을 좋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회 중에도 꾸준하게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엑자시바시)도 “해외에서 뛰는 만큼 한국 팬 앞에서 뛸 경기가 많지 않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회라 더 중요하다”면서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이 없는데 이번이 절호의 기회다. 나 역시 기대하고 있다. 우승을 목표로 한 경기 한 경기 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