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원금손실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증권(DLS)을 판매한 은행들에 대해 강도높은 현장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연계형 DLS를 판매한 은행들에 대해 서면 실태조사를 완료했고 그 결과를 18일 국회에 보고한 뒤 언론에도 공개할 계획"이라며 "이후 판매 현장에 대한 실태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상황을 제대로 잘 살펴봐서 문제가 있다면 엄정하게 조치를 해야한다"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지난 12일 "금융감독원과 함께 들여다보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보게 되면 은행들의 영업 행태도 같이 봐야 한다"면서 불완전판매 여부를 집중 점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에따라 금감원은 은행들이 금리연계형 DLS를 판매하며 원금손실 우려가 큰 상품이라는 점을 제대로 설명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나 영·미 CMS(이자율 스와프) 금리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금리연계형 DLS를 8천억원 어치 판매했다.
금리연계형 DLS는 설정 범위 내에서 금리가 움직일 경우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지만 이를 벗어날 경우 큰 폭의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는 고위험군 상품이다.
그런데 최근 미중 무역전쟁 격화 등으로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 10년물 등에 돈이 몰려 금리가 크게 하락하는 현상이 빚어졌다.
대표적으로 우리은행이 판매한 독일 국채 금리 연계 DLS는 당장 다음달부터 만기가 돌아오며 만기때 금리가 -0.20% 이상이면 연 4~5% 수준의 수익을 보장한다.
하지만 금리가 그 밑으로 떨어질 경우 -0.10%마다 20%씩 원금손실을 보기 시작해 -0.70% 이하가 되면 원금 전액을 날리게 된다.
그런데 당장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지난 5월말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0.20%에 근접했고 지난 16일에는 -0.70% 이하로 떨어져 이미 원금 전액을 잃을 수 있는 구간에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