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내부 (사진=연합뉴스)
평생을 국내 에이즈(AIDS) 환자를 돌보는데 헌신한 고명은 미리암 수녀가 17일 선종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79세.
고인이 소속된 성골롬반외방선교수녀회는 19일 홈페이지 게시글을 통해 고명은 수녀가 세상을 떠난 사실을 알리며 "하느님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도록 기도하여 주시기를 청합니다"라고 바랐다.
고명은 수녀는 1941년 아일랜드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간호사 교육을 받은 뒤 1971년 한국으로 건너왔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의료사역에 집중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전남 목포의 한 종합병원, 제주와 춘천의 의원 등지에서 의료 활동과 교육에 힘을 쏟았다.
이후 성매매 여성과 에이즈 환자 등 사회에서 소외받고 치료를 거부받은 환자들을 돌보는 데 생애를 바쳤다.
그는 최근 척추 수술을 받은 데 이어 장에 문제가 생겨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가 숨을 거뒀다고 수녀회 관계자는 전했다.
고명은 수녀는 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앞두고도 HIV 감염인 공동체에 수시로 연락해 일을 봤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장 수술을 무사히 마친 뒤 고향인 아일랜드에 다녀올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21호실. 20일 오전 9시 장례미사가 거행된다. 고인은 장례절차가 끝난 뒤 춘천부활성당 추모관으로 옮겨져 영면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