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고등학생 시절 한 대학 의대 연구소에서 진행한 2주간의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됐다는 것과 관련해 당시 연구 책임자인 A교수는 "학부모회를 통해 서로 알고 지냈고, 조 후보자의 부인이 부탁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A교수는 20일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단국대 의대 자신의 연구실에서 "조씨의 엄마가 의대 인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는 말을 아내에게 전달했고, 그것을 나한테도 말한 것 같다"며 "다만 10년이 넘은 일이라 정확한 기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 후보자의 딸은 지난 2008년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진행한 실험에 2주간 참여했고, 같은해 12월 대한병리학회에 제출한 영어논문의 제1저자가 됐다.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에서 혈관내비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A교수는 책임저자로, 조씨는 제1제자로 이름을 올려 2009년 정식으로 국내 학회지에 등재됐다.
A교수는 조씨가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조씨가 다니는 학교측에서 학생들을 외국대학에 보내려고 경력을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해 연락을 받고 학생들과 연구를 하게 됐다"며 "당시 저한테 연락이 와서 뿌듯하게 생각했고, 조씨가 열심히 연구에 임했다"고 말했다.
조씨 부모로부터 별도의 부탁을 받았는지에 대해선 정확하지 않은 기억이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서도 "당시 아들이 같은 학년이어서 학부모 모임 등을 통해 엄마들끼리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 조씨의 어머니가 부탁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조 후보자와는 일면식도 없다"며 "당시엔 조 후보자의 이름도 몰랐고 그렇게 유명하지도 않아서 전혀 알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2주간 조씨는 서울에서 천안까지 주말을 빼고 매일 나와 연구에 참여했고, 많은 역할을 했다는 게 A교수의 설명이다.
A교수는 "연구에 참여한 인원 가운데 가장 많은 도움을 준 게 조씨였다"며 "고등학생이 무슨 도움이 됐겠느냐고 말하지만 조씨가 맡은 검사가 어려운 게 아니었다. 서너 시간 배우면 운전을 할 수 있는 것처럼 기초 지식을 알려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턴이 끝난 이후에도 메일을 통해 논문을 영문으로 작성하는데 도움을 주는 등 자신의 논문에서 가장 많은 도움을 줬기 때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제1저자 논란과 관련해 단국대는 연구윤리위원회를 열고 관련 내용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과학적, 기술적 기여도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조씨는 의학교육입문검사(MEET·Medical Education Eligibility Test)점수가 필요 하지 않은 수시 전형을 통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2015년 입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부산대측은 "관련 내용을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