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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통시신' 자수 피의자 내보낸 경찰에 "해외토픽감"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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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통시신' 자수 피의자 내보낸 경찰에 "해외토픽감" 질타

    국회 행안위 전체회의서 "코믹 영화 같은 일"…경찰청장에 질타
    민갑룡 청장, 부실대응 시인…"감찰 조사 후 엄중 문책"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자수를 하러 온 '한강 몸통 시신 훼손 사건'의 피의자를 다른 경찰서로 가라고 돌려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경찰의 부실 대응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다. 국회도 민갑룡 경찰청장에게 당시 경위를 캐물으며 '코미디 같은 일'이라는 지적을 내놨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20일 열린 전체회의에 참석한 민 청장에게 피의자가 자수 의사를 밝혔을 당시 경찰의 대응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의원은 "(피의자가) 두 번 만에 자수를 했지만, 그게 아니었다면 다 묻혔을 것"이라며 "코믹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현장 경찰에 대한 훈련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고도 꼬집었다.

    경찰 출신인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은 피의자가 찾아온 안내실 관련 매뉴얼에 자수자 처리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다는 경찰 측의 설명에 대해 "국민도 그렇게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은 별도로 대변인 논평을 내고 "해외토픽감에 오를 만한 해프닝에 경찰은 부끄럽지 않은가"라며 "경찰의 맹성과 각성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비판에 민 청장은 "어떤 상황이든 자수 받은 경찰관이 즉시 처리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부실 대응을 시인했다. 그는 "감찰 조사를 통해 엄중하게 문책하겠다"며 "같은 사례가 있는지도 파악해보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사건 피의자인 모텔 종업원 A(40)씨는 지난 17일 새벽 1시1분쯤 서울지방경찰청 정문 안내실에 찾아와 자수 의사를 밝혔다.

    당시 근무경찰들은 "무슨 사건을 자수하러 왔냐"고 물었지만, A씨가 답하지 않자 서울청에 사건 담당 형사가 없다는 이유로 "인근 종로 경찰서로 가라"고 했다.

    이후 A씨는 다행히 도주하지 않고 택시로 종로서에 가서 자수해 사건 관할인 고양경찰서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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