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국내 앱스토어에 성인 인증을 도입한다. 이용자들은 그동안 연령 확인 절차가 없어 앱스토어 서비스가 막혔던 게임과 앱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애플은 게임물관리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이번 주 내 자사 앱스토어에 연령 확인절차를 도입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조치로 국내 게임 개발사들은 성인 등급 게임을 앱스토어에 서비스해 이용자를 확대하고, 이용자는 더 많은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은 추가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그동안 애플 앱스토어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달리 성인인증 절차가 없어 청소년 이용 불가 게임이나 연령 제한 콘텐츠를 제공하지 못했다.
인기 게임 '리니지M'의 경우 앱스토어에서는 거래소 기능이 빠진 버전만 제공 중이다. 거래소가 포함된 성인 등급 버전은 2017년 6월 출시 후 줄곧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국내 매출 1위를 하고 있다.
청소년 이용 불가 등급이어서 앱스토어에 입점하지 못했던 고포류(고스톱·포커 등) 게임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국내 전용으로 이 같은 성인 인증 절차를 도입하기 위해 작년부터 시스템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자사의 엄격한 개인정보 정책과 글로벌 등급 분류 세부 기준을 동시에 적용해 (국내에서) 더 많은 앱과 게임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 뮤직 및 인터내셔널 콘텐츠 담당 부사장인 올리버 슈서는 "한국에서 고객들에게 새로운 영역의 앱과 게임을 소개하게 돼 진심으로 기쁘다"며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개발자들에게도 사용자들에게 전보다 더 확대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이와 함께 앱스토어, 애플뮤직, 아이클라우드 등 자사 생태계에서 사용하는 지불 방식을 추가했다.
현대카드, 롯데카드, BC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NH농협카드, KEB 하나카드, KB국민카드 등 8개사와 제휴해 국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지불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동안은 앱스토어 등에서 비자, 마스터카드 등 국제 신용카드만 이용할 수 있었지만, 올해 6월 SK텔레콤, KT에 이어 최근 LG유플러스까지 휴대폰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도 추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