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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적 분노 공감"…日 원작 연극 '나미야 잡화점' 공연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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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적 분노 공감"…日 원작 연극 '나미야 잡화점' 공연 취소

    반일감정 여파 연극계에 점점 번져

    (사진=달컴퍼니 SNS 캡처)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한 반일감정의 여파가 연극계에도 점점 퍼지고 있다.

    지난 20일 공연기획사 달컴퍼니는 자사의 SNS에 오는 10월 공연 예정인 일본 소설 원작 연극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공연을 취소한다고 알렸다.

    달컴퍼니는 "'남 몰래 고민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위로'라는 기획의도로 오랜 준비 기간과 리딩 공연을 거쳐 2018년 8월 처음 선보였던 연극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의 재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최근 일본과의 정치·경제적인 문제로 악화되고 있는 양국의 관계와 그로 인한 범국민적인 분노에 깊이 공감하며,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와는 별개로 현 시점에 본 작품을 올리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작품을 기다려주신 관객분들의 양해를 부탁드리며 함께 작품을 준비해온 스태프 및 배우 여러분께도 깊은 사과의 말씀 전한다"라고 덧붙였다.

    일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오래동안 비어있는 폐가 '나미야 잡화점'에 숨어든 삼인조 좀도둑이 과거로부터 도착한 고민 상담 편지에 답장을 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국내에서도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를 각색한 연극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역시 지난해 초연 당시 호평을 받으며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한편,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공연이 취소되며 연극계에서는 점점 한일 갈등의 여파가 번지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국립극단은 9월 27일부터 공연 예정이던 근현대극 '빙화' 공연을 전격 취소한 바 있다.

    연극 '빙화'는 일제강점기 연극 통제 정책에 따라 시행된 '국민 연극제' 참가작으로, 친일적인 요소를 담고 있는 연극이다. 작가인 임선규 역시 친일반민족행위 705인 명단에 들어있다.

    당초 국립극단은 일부 연구자들에게만 알려져 있던 친일 연극의 실체를 수면 위로 드러내고, 비판적 성찰을 통해 부끄러운 역사를 바로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빙화'를 무대에 선보이려 했다.

    하지만 걷잡을 수 없이 경색되가는 한일 관계 속에서 친일 행적이 뚜렷한 극작가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것에 대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자 결국 이를 취소했다.

    당시 국립극단 측은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와 심려에 공감하여, 본 기획의도를 참작하더라도 해당 작품을 현 시점에 무대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국립극단은 빙화의 대체작으로 9월 27일부터 10월 13일까지 '당통의 죽음'(게오르그 뷔히너 작, 이수인 각색·연출)을 무대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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