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한 건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논란으로 사퇴 요구를 받는 가운데 정면돌파를 택하면서 진실공방은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조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소상히 밝히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비난 여론을 잠재울 정도로 깔끔한 설명을 내놓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최근 여론은 자신의 딸과 관련한 의혹으로 조 후보자가 대표해 온 문재인정부의 '공정 가치'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더욱 악화하는 실정이다.
조 후보자는 21일 가족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히면서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그는 먼저 "제 가족이 요구하지도 않았고, 절차적 불법도 없었다는 점을 내세우지 않고 국민들의 질책을 받고 또 받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하지만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듯이 딸이 문제의 논문 덕분에 대학 또는 대학원에 부정입학했다는 의혹은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와 대학가 등을 중심으로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자 적극적인 방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조 후보자는 그러면서 "저와 제 가족의 부족한 점을 꼼꼼히 들여다보지 못한 채 대한민국 법과 제도 개혁 위해서 앞만 보고 달려왔다. 이번 과정을 성찰의 기회로 삼아 긍정적 사회 개혁을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며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이런 조 후보자의 해명은 더욱 역풍을 불러일으킨 모양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퇴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특히 조 후보자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자신의 딸과 관련한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와 '장학금 지급' 문제는 조 후보자의 평소 소신과 상반된다는 점에서 발목을 잡았다. '부메랑'이 돼 돌아온 셈이다.
조 후보자는 논문과 관련, 2012년 트위터를 통해 "직업적 학인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논문 수준은 다르다"면서도 "그러나 후자의 경우도 논문의 기본은 갖춰야 한다. 학계가 반성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도 잠을 줄이며 한 자 한 자 논문을 쓰고 있는 대학원생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장학금 논란과 관련해서도 "장학금 지급기준을 성적 중심에서 경제 상태 중심으로 옮겨야 한다"며 "등록금 분할상환 신청자는 장학금에서 제외되는 제도도 바꿔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각종 논란과 진실공방이 확산하는 가운데 청와대는 "청문회 과정에서 철저히 검증될 것"이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공식 확인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언론이 부족한 증거로 제기한 의혹은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청문위원들이 수집한 증거와 자료를 통해 철저히 검증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면돌파 기조를 내비치며 정치권과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는 조 후보자 구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이날 조 후보자 달의 입시 의혹에 대해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하면서 공세 수위를 한층 높였다.
나경원 원내표는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 태스크포스(TF) 2차 회의에서 "조 후보자 딸의 부정입학 의혹과 관련해 지금까지 확인된 사안에 대해 고발조치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서울대 교수 아버지의 특권을 등에 업고 명문대와 의학전문대학원에 비집고 들어간 기막힌 일을 그대로 두면 우리 사회의 공정가치가 완전히 무너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검찰총장은 즉각 수사에 나설 것은 촉구한다"며 "살아 있는 권력 앞에 위축되지 말라고 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주문대로 검찰은 명예를 지켜달라"며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