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 부족으로 31일 개막하는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됐던 나이지리아 남자농구 대표팀이 21일 개최지인 중국으로 떠났다.
나이지리아 농구협회는 21일(현지시간) 소셜 미디어를 통해 국가대표 선수들이 비행기에 탑승하는 영상과 사진을 공개하며 "선수단이 중국으로 출국했으며 31일 월드컵 개막에 앞서 4개국 평가전에도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FIBA 랭킹 33위 나이지리아는 이번 대회 조별 리그에서 한국(32위), 아르헨티나(5위), 러시아(10위)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그러나 최근 현지 언론을 통해 협회 자금이 충분하지 못해 예정됐던 출국 일자에 나이지리아 선수단이 떠나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현지 언론들은 "자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나이지리아는 월드컵 출전권을 확보하고도 대회에 나가지 못하는 첫 번째 나라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나이지리아 스포츠 매체인 브릴라는 "농구협회장이 세네갈에서 열린 아프리카 여자선수권대회 참관을 마치고 돌아와 자금을 융통했다"고 보도했다.
나이지리아는 22일부터 27일까지 중국 장쑤성 양저우에서 열리는 4개국 친선대회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는 나이지리아 외에 이란, 폴란드, 몬테네그로가 나온다.
알 파루크 아미누(올랜도), 조시 오코기(미네소타) 등 현역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이 속한 나이지리아는 FIBA 랭킹은 B조에서 가장 낮지만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FIBA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22일 발표한 이번 월드컵 파워 랭킹에서는 나이지리아가 18위로 29위인 한국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지난주 파워 랭킹에서 8위였던 나이지리아는 자금 부족으로 인한 대회 불참설이 흘러나오면서 1주일 만에 파워 랭킹이 18위로 밀렸다.
한국은 30위에서 29위로 한 계단 올랐고 러시아는 18위에서 8위로 도약하며 나이지리아와 자리를 맞바꿨다.
아르헨티나가 7위로 B조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전체 1위는 세르비아, 미국은 2위에 자리했다.
우리나라는 31일 아르헨티나, 9월 2일 러시아, 9월 4일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를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