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잘린 손가락 찾기...주민과 경찰이 기적처럼 해냈다"

사회 일반

    "잘린 손가락 찾기...주민과 경찰이 기적처럼 해냈다"

    "생선가겐데 손가락 절단" 신고 접수
    깊게 베인 줄로만...병원 도착하니
    코다리 사간 60대 여성 CCTV서 확인
    이웃들 도움으로 3시간만에 찾아 수술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경진 대전 대덕경찰서 경위)

     

    대전의 한 생선 가게에서 직원이 생선에 토막을 치던 중 자신의 엄지손가락을 내리치는 절단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가게를 뒤져도 절단된 엄지손가락은 보이질 않았는데요. 경찰과 주변 상인들이 총출동해서 찾은 끝에 2시간 만에 그 엄지손가락을 생선 사간 손님 집의 냉장고에서 발견했다고 합니다. 사고를 당했던 직원은 지금 무사히 봉합수술을 마쳤답니다. 참 다행이죠. 오늘 화제 인터뷰 기지를 발휘해서 이웃을 도운 그 훈훈한 사람들. 그분들 가운데 한 분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대덕경찰서 중리지구대 김경진 경위 만나보죠. 김 경위님, 안녕하세요?

    ◆ 김경진>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아이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 김경진> 아닙니다. (웃음)

    ◇ 김현정> 그러니까 손가락 다치신 분은 지금은 수술 다 마치신 거고요.

    ◆ 김경진> 봉합 수술을 하고 경과를 지켜본다고 얘기 들었습니다.

    ◇ 김현정> 지켜보고 있는 중. 아니, 8월 16일에 그러니까 신고가 어떻게 들어온 거예요, 처음에?

    ◆ 김경진> 처음에 신고가 손님을 맞이하는 과정에서 손가락이 잘렸다. 이렇게 신고가 들어와서 저희도 처음에는 의아해했어요. 이게 무슨 내용일까 싶어서 의아했고 그래서 저희가 출동을 하게 된 거죠.

    ◇ 김현정> 손가락이 절단됐다 해서 출동을 해 보니, 생선 가게로 가보니 어떤 일이 벌어졌던가요?

    ◆ 김경진> 생선가게로 가 보니까 그 생선가게 사장님이 생선을 자르고 남은 자투리 있잖아요. 그것을 생선 가게 바닥에 깔아놓고 찾고 계시고 자기 종업원이 코다리를 자르다가 손가락이 잘렸는데 병원에서는 지금 손가락을 빨리 찾아서 보내라고 하는데 그래야 빨리 봉합을 하는데 손가락을 아무리 찾아도 없다. 아무래도 여기 자투리에 없는 거 보니까 사간 손님 코다리 봉지에 딸려간 것 같다. 이렇게 사장님이 말씀하시더라고요.

    ◇ 김현정> 아무리 뒤져도 그 엄지손가락이 나오지를 않는다? 다친 분은 이미 병원으로 떠났고요?

    ◆ 김경진> 예.

    ◇ 김현정> 아니, 그런데 절단 됐다는 걸 모르고 병원에 가셨던 거예요?

    ◆ 김경진> 그렇죠. 다친 것은 알았는데, 피가 나고 다친 것은 알았는데 너무 피가 나니까 장갑으로 상처 부위를 감았죠. 감고 119에 호송돼서 병원에 가서 보니 그때 손가락이 없는 것을 나중에서야 안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그냥 깊게 베였다고 생각을 한 거군요?

    ◆ 김경진> 그렇죠. 베었다라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 김현정> 깊이 베여서 피가 철철철철 나고 너무 아프고 하니까 일단은 지혈을 하면서 갔는데 가서 보니 이게 베인 게 아니라 아예 절단이 된 상태였고 그래서 병원에서 급히 가게로 전화를 한 거군요, 손가락 찾아달라고 하신거네요. 그런데 가게는 아무리 뒤져도 없고.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경위님?

    ◆ 김경진> 그래서 그 가게 사장님한테 여쭤봤어요. 혹시 사가신 분이 카드로 결제했는지 물었더니 현금으로 결제를 하셨다고 하고요.

    ◇ 김현정> 하필이면.

    ◆ 김경진> 단골손님인지 여쭤봐도 잘 모르시는 손님이라고 하고. 그래서 순간 저희도 답답하더라고요. 이 손님을 빨리 찾아야지 손가락을 찾을 텐데.

    ◇ 김현정> 사실 아찔하죠. 현금으로 사갔고 단골도 아니라고 하고 거기 재래시장, 전통시장인 거잖아요.

    ◆ 김경진> 그렇죠, 그렇죠.

    ◇ 김현정> 이 손님을 어떻게 찾나.

    ◆ 김경진> 그래서 일단은 CCTV를 봤어요. 봤더니 한 육십 전후로 된 여성분이더라고요. 그래서 혹시 이 근처에 오래 사셨으면 아는 상인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서 사간 그 여성분 얼굴 사진을 찍고 상인연합회 회장님을 찾았어요. 그래서 그 CCTV에 찍힌 사진을 모든 상인들한테 문자로 발송을 해서 혹시 아시는 분이 있는지.

    ◇ 김현정> 캡처를 떠가지고 그 사진을 상인들 긴급 연락처, 이런 비상연락망으로 쫙 뿌리신 거예요.

    ◆ 김경진> 네. 저희는 주변 아파트 관리사무소로 가서 혹시 아까 전에 시장에서 코다리 사가신 그 여성분 찾는 긴급함을 알려서 방송도 하고 그러는 중에 상인연합회에서도 찾으려고 많이 애쓰던 중에 그 코다리를 사간 여성분을 찾은 거예요. 마트에 들어가는 걸 확인하고 마트에서 여성 손님에 대한 인적 사항을 확인한 거죠.

    ◇ 김현정> 그 마트에서는 얼굴 보니까 어떻게 바로 그걸 알 수가 있었죠?

    ◆ 김경진> 그 마트 단골 손님이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그분에 대해서 인적 사항을 알게 됐다고 하셨고.

    ◇ 김현정> 그렇다고 해도 마트에다가 주소가 어디인지 그렇게까지 알리고 다니는 손님은 없잖아요.

    ◆ 김경진> 좀 드문 경우인데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가 찾아갔고, 가보니.

    ◇ 김현정> 그 코다리 사간 손님은 상상도 못 한 거잖아요, 지금.

    ◆ 김경진> 그렇죠. 놀랐죠, 많이.

     

    ◇ 김현정> 아니, 경위님도 그분이 코다리는 사갔지만 거기에 엄지손가락이 있다는 건 확인을 못한 상태에서 일단 말씀을 하셨을 거 아니에요.

    ◆ 김경진> 그래서 아까 사간 코다리 어디 있냐고 여쭸더니 냉동실에 보관돼 있다고 하더라고요. 코다리 봉다리가 3개가 있었어요.

    ◇ 김현정> 3개나.

    ◆ 김경진> 3개나 있었고 3개를 까서 부엌 바닥에 펼쳐놓고 찾았어요, 그걸. 그랬더니 잘린 엄지손가락이 나왔죠.

    ◇ 김현정> 세상에. 아니, 일단 얼마나 반가우셨어요?

    ◆ 김경진> 저희는 반갑죠. 저희 입장에서는 굉장히 반가웠어요. (웃음)

    ◇ 김현정> 손님은 깜짝 놀라시고.

    ◆ 김경진> 여성 손님분은 너무 놀라서 당황을 많이 하셨고.

    ◇ 김현정> 세상에, 세상에. 해변가에서 보물 찾기 하듯이 보물을 찾으신 거예요.

    ◆ 김경진> 순간 생각에 아, 그래도 다행히 냉동실에 잘 보관돼 있어서 상할 염려는 별로 없겠다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 김현정> 지금 한여름이잖아요. 금방 상하거든요. 그럼 접합 수술도 못 하는데 정말 여러 가지로, 여러 가지로 너무나 운이 좋았던 게 냉동실로 바로 직행한 거예요, 그 코다리 봉투가.

    ◆ 김경진> 네. 그래서 제가 지금 더운 날씨이기 때문에 녹을 걸 염려해서 얼음팩 2개를 달라고 요청을 했어요.

    ◇ 김현정> 집에 뭐 아이스크림 사가고 그러면 있는 그 휴대용 얼음팩.

    ◆ 김경진> 그래서 2개를 달라고 하고 그 얼음팩 사이에 손가락을 끼워서 후송을 한 거죠.

    ◇ 김현정> 얼마가 걸린 겁니까?

    ◆ 김경진> 저희가 찾아서 갖다준 그 시간까지 총 해서 2시간 반에서 3시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 김현정> 이 정도면 굉장히 신속했던 거네요. 2시간 반에서 3시간 사이에 그 손님의 집까지 가서 손가락을 찾아서 병원까지. 손가락 다치셨던 직원분 얼마나 감사해하셨을까요.

    ◆ 김경진> 그렇죠. 결과까지 좋으면 좋겠어요. 지금 봉합은 됐지만 아직 결과를 기다리고 있거든요.

    ◇ 김현정> 일단은 수술은 했는데 살아나는지 안 나는지는 경과를 봐야 되는.

    ◆ 김경진> 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이게 현금 내고 손님이 갔다 그러고 CCTV에 얼굴밖에 단서라는 건 없는데 자기 일처럼, 제 가족 일처럼 우리 경위님을 비롯해서 모든 시장분들이 총출동해서 그것을 찾아주셨다는 게. 이게 정이구나. 이게 참 사람 사는 동네 일이구나 싶어요.

    ◆ 김경진> 다 내 일처럼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렇게 상인연합회 직원분들하고 같이 찾은 거죠.

    ◇ 김현정> 잘하셨어요. 운이 지금 계속 좋았잖아요. 하늘이 도우셨잖아요. 그런 걸로 봐서 저는 접합 수술도 또 한번 기적이 벌어지리라...

    ◆ 김경진> 저도 그렇게 바라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럼요, 그럼요. 저도 또 한 번의 기적을 바라면서. 경위님, 잘하셨습니다.

    ◆ 김경진> 아유, 고맙습니다.

    ◇ 김현정> 앞으로도 힘써주시고요. 우리 청취자들의 기운을 모아서 수술 잘됐다는 이 소식까지 전해 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 김경진> 예, 알겠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 김경진> 네, 수고하세요.

    ◇ 김현정> 대전의 생선 가게의 손가락 절단 사건. 오늘 뒷이야기들 들어봤습니다. 대덕경찰서 중리지구대 김경진 경위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