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꺾었는데...' 한국 배드민턴 남자 복식 최솔규(왼쪽)-서승재가 23일(현지 시각) 2019 세계개인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석패한 뒤 인터뷰에서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바젤=공동취재단)
한국 배드민턴이 세계개인선수권에서 2회 연속 노 메달의 아쉬움을 남겼다.
안재창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3일(현지 시각) 스위스 바젤의 장 야콥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 세계개인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다. 남녀 복식과 혼합 복식 등 3개 조가 모두 4강에 오르지 못했다.
먼저 여자 복식의 간판 이소희(25·인천국제공항)-신승찬(25·인천국제공항)은 후쿠시마 유키-히로타 사야카(일본) 조에 1 대 2(11-21 21-11 18-21)로 졌다. 세계 랭킹 6위인 이들은 2세트까지 대등하게 맞섰지만 3위이자 이 대회 2회 연속 준우승을 거둔 후쿠시마-히로타의 저력에 아쉽게 3세트를 내줬다.
이소희-신승찬은 2014년 동메달 이후 5년 만의 입상이 무산됐다. 당시 이소희-신승찬은 톈칭-자오윤레이(중국)에 막혀 결승행이 무산됐지만 공동 3위로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
혼합 복식 기대주 서승재(22·원광대)-채유정(24·삼성전기)도 세계 최강에 막혔다. 세계 7위인 서승재-채유정은 랭킹 1위 정쓰웨이·황야충(중국)에 0 대 2(21-23 10-21)로 져 4강행이 좌절됐다.
이날 마지막 경기로 치러진 남자 복식 8강전에서도 최솔규(24·요넥스)-서승재(22·원광대)가 파자르 알피안-무하메드 아르디안토(인도네시아)에 0 대 2(13-21 17-21) 패배를 안았다.
둘은 32강전에서 세계 랭킹 1위 마커스 페르난디 기데온-케빈 산자야 수카물조(인도네시아) 조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지만 아쉽게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노 메달로 마무리했다. 2017년 손완호(인천국제공항)의 남자 단식 동메달 이후 지난해 중국 난징 대회까지 2회 연속 메달을 수확해내지 못했다. 마지막 금메달은 2014년 남자 복식 고성현-신백철(이상 김천시청)이다.
안재창 감독은 "잘 싸우다 한 끗 차이로 패한 승부가 많았다"면서 "팽팽한 접전에서 실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승리를 가져올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대회를 총평했다. 이어 "남자 복식과 여자 복식 등 선수들이 그래도 100% 가까이 자기 기량은 보인 것 같다"면서 "올림픽까지 1년이 채 남지 않았는데 철저히 보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