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아 여자배구선수권대회 한국과 일본의 경기. 1세트 대한민국 김연경(가운데)이 공격을 성공시킨 뒤 양효진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숙전 일본에 덜미가 잡혔다. 사상 첫 아시아선수권 우승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0회 신한금융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접전 끝에 일본에 세트 스코어 1-3(25-22 23-25 24-26 26-28)으로 패했다.
4연승 행진을 달리던 한국은 일본에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안방에서 노린 대회 첫 우승도 무산됐다. 한국은 태국-중국전 패자와 25일 3-4위전을 치른다.
지난 6월 보령에서 끝난 2019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일본에 3-0 완승을 거둔 기억이 있는 라바리니호는 이날은 패해 역대 상대 전적이 28승 12패가 됐다.
한국은 주장 김연경(엑자시바시)을 비롯해 이재영(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 김희진(이상 IBK기업은행), 염혜선, 오지영(이상 KGC인삼공사) 등 베스트 멤버가 선발 출전했다.
어린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일본도 이시카와 마유, 세키 나나미, 소가 하루나 등 주축 선수들이 나섰다.
한일전답게 경기는 치열하게 진행됐다. 한국은 경기 1세트 초반 분위기를 일본에 넘겨주며 11-16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한국은 강한 집중력을 보여주며 경기를 뒤집었다. 12-17에서 김연경의 공격을 시작으로 5연속 득점에 성공해 17-17 동점을 만들었다.
팽팽하게 흘러가던 경기는 막판에 한국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20-20에서 이재영과 김연경의 공격으로 확실한 리드를 잡은 한국은 24-22에서 김연경의 득점으로 1세트를 따냈다.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아 여자배구선수권대회 한국과 일본의 경기. 2세트 대한민국 김연경이 스파이크 공격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직력이 강점인 일본은 2세트부터 반격에 나섰다. 20세 이하(U-20) 세계선수권에서 MVP를 차지한 이시카와를 앞세워 한국 코트를 맹폭했다.
한국은 14-19로 끌려가다 양효진과 하혜진(한국도로공사)의 연속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를 묶어 22-23 한 점 차까지 추격하는 저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끝내 역전까지 일궈내지 못했다. 22-24에서 김연경의 오픈 공격 득점 이후 일본의 공격을 막지 못해 세트 스코어 1-1이 됐다.
리드를 지키지 못한 한국은 3세트마저 내줬다. 12-6으로 앞서간 한국은 이후 일본 공격에 휘둘렸다. 21-21에서 이시카와의 공격에 역전을 허용했다. 23-24에서 김연경의 강한 오픈 공격으로 듀스를 만들었지만 시온 히라야마의 밀어 넣기 공격에 실점한 데 이어 김희진의 후위 공격이 코트를 벗어나며 24-26으로 3세트를 일본에 넘겨줬다.
한국은 4세트에서도 앞서가다 집중력이 흔들리며 일본에 고개를 떨궜다. 21-17까지 앞서며 5세트를 기대했지만 이시카와의 공격을 막지 못해 끝내 역전을 허용했다.
23-24에서 일본의 서브 범실로 듀스를 만든 한국은 26-26에서 연거푸 일본 공격에 실점하며 한일전을 씁쓸한 패배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