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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술국치 조기게양 운동 확산…일제 잔재 청산도

사회 일반

    경술국치 조기게양 운동 확산…일제 잔재 청산도

    (사진=창원시 제공)

     

    한일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는 가운데 우리의 주권을 빼앗긴 슬픔과 아픔을 기억하기 위한 '경술국치일 태극기(조기) 달기 운동'이 주목받고 있다.

    경술국치란 일제가 대한제국에게 통치권을 일본에 양여함을 규정한 한일병합조약을 강제로 체결하고 이를 공포한 경술년(1910년) 8월 29일을 일컷는 말이다.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국권을 상실한 치욕의 날을 이르며 국권피탈(國權被奪)이라고도 한다.

    현충일 뿐이었던 조기(弔旗)게양을 경술국치일에도 하게 된 것은 경기도가 공공기관 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다.

    경기도는 지난 2013년 8월 5일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김주삼(군포2) 경기도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기도 국기게양일 지정 등에 관한 조례'를 공포, 시행에 들어갔다.

    조례는 8월 29일인 경술국치일에 조기를 게양하는 내용을 명시했다. 또 법이 정한 국기 게양일 외에도 정부로부터 공인받은 국제행사·국제회의 개최기간과 경기도의회에서 필요하다고 의결한 날 국기를 달도록 했다.

    김주삼 전 의원은 "광복회 측으로부터 요청을 받고 나라의 아픔도 오랫동안 기억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조례를 발의했었다"며 "당시 한일 관계와 상관없이 조기를 통해 성찰의 계기로 삼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울시도 3년 뒤 경술국치일에 조기를 게양하는 새 조례안을 공포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오는 29일 경술국치일에 각 학교와 산하 기관에 조기 게양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다. 지자체로는 전주시와 창원시, 대구시, 의령군 등도 동참했다.
    (사진=행정안전부 제공)

     



    조기 게양 방법은 깃면의 너비(세로)만큼 내려 단다. 완전한 조기를 달 수 없는 경우는 조기임을 알아볼 수 있도록 최대한 내려 달아야 한다. 관공서·공공기관은 오전 7시부터 자정까지, 가정·민간기업·단체는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각각 조기를 게양하면 된다.

    ◇ 일제 잔재 청산 움직임…욱일기 문양 제거 캠페인

    가이즈카 향나무 대신 소나무를 식재하는 모습. (사진=경남교육청 제공)

     

    일제 잔재 청산 움직임도 전국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경남교육청이 발표한 '2019학년도 전반기 일제 잔재청산 및 우리 얼 살리기 교육현황'에 따르면 이토 히로부미 조선총독부 초대통감이 기념 식수한 '가이즈카 향나무'를 교목으로 지정하고 있는 10개 학교가 모두 교체를 희망했다.

    또 친일 작곡가(현재명 2개교, 조두남 2개교)와 친일 작사가(최남선 1명)가 만든 교가들은 학교공동체 간 합의를 통해 교체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인 교장 사진이 역사관 등에 전시된 7개 학교는 19명의 교장 사진들을 철거해 나갈 방침이다. 일제식 교단 언어인 '졸업사정회'를 '졸업평가회'로 교체하겠다는 학교도 있다.

    광주시는 전국 광역단체 중 처음으로 일제강점기 친일 잔재물에 대한 단죄문을 건립했다. 지난 8일 광주공원 앞에 건립한 단죄문에는 친일 인사의 행적을 검증한 기록이 담겼다.

    (사진=서경덕 교수 제공)

     

    국내에 남아 있는 욱일기(전범기) 문양을 먼저 없애자는 캠페인도 펼쳐지고 있다.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해온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오는 29일 '경술국치'까지 10일간 국내 네티즌들을 상대로 SNS 제보를 받은 후 다음 달 말까지 사용자 측에 연락해 욱일기 디자인을 없앨 수 있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제보는 지난 27일 현재 충남의 한 횟집의 욱일기 디자인 벽화를 비롯해 기업 로고와 학교, 건축물 등 20여 건이 접수됐다.

    서 교수는 "일본 불매운동을 통해 네티즌들이 일본의 역사 왜곡과 일제 잔재 관련해서 많은 관심을 갖기 시작해 이 때가 적기가 아닌가 생각이 들어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해외에서 나름 한 10년 동안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해왔는데 국내에도 아직까지 잔재가 이렇게 남아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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