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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조국 사태...靑에 할말 못하는 여당

국회/정당

    초유의 조국 사태...靑에 할말 못하는 여당

    분주히 움직인 與 청문회 시한 확정하고, 준비 박차
    당내 이견에도 돌파 분위기 확고해지는 분위기
    분열할 경우 총선 악영향, 당청 단일대오 치중하는 모양새
    "선택은 대통령의 몫, 당은 뒷수습해야 할 때"
    하지만 경제.외교.사회정책 긍정적 성과 어려워...'뭘로 만회할 수 있나'우려도

    (사진=연합뉴스/윤창원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각종 논란으로 검찰의 압수수색까지 받는 초유의 상황에도 불구, 여당이 '조국 지키기'를 포기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조 후보자가 비판에 '맞으면서 가겠다'고 한 말처럼 여당도 조 후보자와 함께 맞겠다는 태세로 보인다.

    이해찬 당대표는 27일 오전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 논의한 데 이어 오후 여당 청문위원들과 간담회를 가지며 분주히 움직였다.

    간담회 끝에 여당은 청와대가 반대했던 '내달 2~3일'의 청문회 일정을 수용하고, 청문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조 후보자로 하여금 언론에 나와 적극 해명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당청이 야당의 의혹제기와 검찰의 수사가 시작된 상황에서도 여론의 반등을 노리는 모양새다.

    여당 내에서는 '조 후보자에 대해 검찰이 이유 없이 수사를 했겠느냐'며 위기론을 펼치는 의견도 있지만 지도부를 중심으로 의혹에 굴하지 않고 가겠다는 기류가 아직 더 강하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여당 지도부 한 최고위원은 "내용을 보지도 않고 압수수색 했다면 아예 '나쁜 놈'으로 몰아넣고 청문회를 하겠다는것인데, 검찰이 (자신들을)개혁하겠다니까 그런 것 아니냐"면서 "청문회를 거쳐서 후보자 이야기를 들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일부에서는 청문회까지 한 마당에 여론이 현재보다 악화하지 않는 이상 임명을 할 수 있지 않겠냐는 관측마저 나온다.

    여당이 이처럼 지지율 하락 등 여론 악화와 비판에도 '조국과 함께' 맞으면서 가는 이유는 조국 국면 이후 총선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처지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조 후보자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의지가 강한 상황에서 당에서 결정에 대해 대놓고 반기를 들 경우 당이 내홍에 휩싸이고 결국 총선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것이다.

    당내 분란을 일으키는 모습보다는 조 후보자로 인한 손해를 감수하면서라도 당청이 단일대오를 이루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이는 여전히 당보다 높은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일부 의원들은 청문회 일정 합의가 늦어지면서 이미 조 후보자를 포기할 시기를 놓쳤다고 말하기도 한다.

    한 여당 의원은 "청문회를 한 이후에도 대통령이 무조건 데리고 간다고 하면 당으로선 어쩔 수 없다"며 "당은 대통령의 선택에 대한 의견보다 뒷수습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일부 의원들은 정국에 따른 손해를 보더라도 개별 지역구에서 감수할 수 있다고 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제는 조 후보자 정국을 그대로 돌파하더라도, 나빠진 민심을 어디서 만회할 수 있을 것인지다.

    미중 무역 갈등 속 악화되는 경제상황과 한일 갈등 심화, 북한의 도발 등 불안한 외교.안보 등 주변 여건이 어느것 하나 호락호락한 게 없다.

    자칫 조 후보자 사태로 문재인 정권이 최대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학생들과 학부모를 비롯한 중도층을 중심으로 비판적 여론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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