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아베규탄 4차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피켓과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아베 정권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과 관련해 우리 국민들의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반토막 났다. 일본제품 불매 운동에는 80%가 찬성했고, 그것이 '일반 일본인과는 무관하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겼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는 28일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소비자 구매행태 변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국민들의 일본제품 구매 패턴 변화가 감지된다"고 전했다.
해당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0.4%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여성의 찬성 비율은 86%로 매우 높았다.
'수출규제가 완화되더라도 일본제품 구매를 자제할 것인지'를 묻는 물음에는 71.8%가 '그렇다'고 응답했는데, 특히 40대에서 높게 나타났다.
한국상품으로 대체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제품군으로는 '주류' '식음료' '패션'이 순서대로 1~3위에 꼽혔다. 남성은 주류(67%), 여성은 주류와 식음료(68%)를 가장 많이 택했다.
일본에 대한 호감도는 수출규제 이슈화 이전 48.5점(100점 만점)에서 22.2점으로 26.3점(54%)이나 떨어졌다.
이에 따른 일본여행 의향도 눈에 띄게 줄었다. 응답자의 48%는 '과거 일본여행 경험이 있었다'고 했지만 '현 상황 지속 시 일본여행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는 12%에 불과했다.
특히 응답자의 53.6%는 '현 사안이 일본의 특정 정당·정치인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며 일반 일본인과는 무관하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20~49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