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혁신위원회의 권고안에 대해 반대 의사를 보인 대한체육회 경기단체연합회 노조의 모습.(사진=연합뉴스)
대한체육회 노동조합이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회의 권고안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체육회 노조는 28일 '제2의 체육계 농단을 중단하고! 더 이상 체육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최근 체육회에서 대한올림픽위원회(KOC)를 분리하는 혁신위 권고안을 비판했다.
노조는 "체육계의 자율성을 보장한다던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 무색함을 느끼며 정권이 바뀌어도 체육을 경시하고 체육계를 패싱하는 정부와 정치권의 인식과 태도에는 변화가 없음을 개탄한다"고 밝혔다. 성명서는 노조와 함께 체육회 경기인단체연합회 노조, 문체부 공공기관 노조 협의회의 이름으로 발표됐다.
체육계 구조 개혁을 위한 민관 합동 혁신위는 지난 22일 10년 전 통합된 체육회와 KOC의 분리를 골자로 하는 6·7차 권고안을 발표했다. KOC는 국가올림픽위원회(NOC)로서 스포츠 외교에 전념하고, 체육회는 스포츠 복지 사회 실현을 구현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체육회 노조는 "대한민국 체육의 구조적인 문제를 논하면서 국가체육정책의 수립기구인 문체부 개편 언급 없이 체육회로부터 KOC 등을 분리하면 체육계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체육 환경이 발전된다는 식의 상식 밖의 내용을 권고한 문체부 스포츠혁신위원회의 비겁함과 무능함을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또 체육회 노조는 혁신위가 연간 4000억 원 정도 정부와 공공기금 예산을 받으면서도 공적 기관으로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노조는 "체육회는 예산의 95%에 해당하는 보조금을 정부로부터 지원받는다"면서 "문체부와 감사원의 강도 높은 감사를 계속 받고 있고, 체육회 사업별 담당자는 문체부 담당자와 지속해 협의하고 진행 상황을 점검받아야 하는 처지라 체육회의 사업 실패는 정부 정책의 실패와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체육회 노조는 또 만약 체육회가 NOC에서 분리되면 정부나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가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기흥 체육회장은 9월 2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위 권고안에 대한 체육계의 의견을 대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