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홍천에서 개막한 2019 홍천 전국 유소년 클럽 배구대회. 홍천군은 한국배구연맹이 주최하는 유소년 배구대회를 3년째 함께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프로 구단은 없지만 홍천의 배구 사랑은 특별하다. 유소년부터 동호인, 실업까지 아우르는 대회 개최는 물론 배구 저변 확대에도 앞장서며 '배구 알리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인구 7만 명의 홍천 지역에 배구팀은 15년 간 여자 배구부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남산초등학교가 유일하다. 그러나 홍천의 배구 열기는 다른 지역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 오히려 더 뜨거울 정도다.
배구 종목에 편성된 예산만 보더라도 홍천이 얼마나 배구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홍천군체육회는 1년 예산 60억 원에서 인건비 등을 제외한 35억 원 중 10%가 넘는 금액을 오롯이 배구 관련 사업에 투입하고 있다.
홍천은 지난 3월 강원도배구협회장배 생활체육 남녀 7인제 배구대회와 제48회 전국소년체전 강원도 2차 선발전을 개최했다. 또 8월에는 제11회 홍천 무궁화배 전국남녀 동호인 배구대회를 진행했고 27일부터는 한국배구연맹(KOVO)이 주관하는 유소년 클럽 배구대회가 한창이다. 9월에는 한국실업배구연맹회장배 종합선수권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홍천은 배구 대회를 단순히 단발성으로 개최하는 것이 아닌 무궁화배를 10년 넘게, KOVO 유소년 배구대회를 3년 연속 진행하며 꾸준한 배구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배구 대표팀은 물론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등도 홍천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할 정도로 시설 역시 좋은 평가를 받는다.
홍천이 이처럼 배구 알리기에 힘을 쏟는 이유는 분명하다. 한국 배구와 동반 성장하겠다는 바람이 담겨있다.
홍천군배구협회 김종덕 실무부회장은 "비록 홍천 학교 배구팀은 1개에 불과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배구에 대한 관심은 높은 편이다"라며 "프로 구단이 없더라도 유소년과 실업, 그리고 동호인들이 마음껏 배구를 즐기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배구 대회 개최는 지역 경제 활성화도 불러오는 순기능도 있다. 김 실무부회장은 "배구 대회에 참가하는 인원이 늘어나면서 홍천 지역 경제 역시 활발해지는 효과로 이어졌다"며 "접근성이 뛰어난 지리적 위치와 배구 외에 다양한 종목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홍천의 장점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실무부회장은 "언젠가는 홍천을 연고로 하는 프로 구단이 생겼으면하는 바람이 있지만 지금은 배구 저변 확대와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아 내실을 다지는 데 먼저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천군체육회 관계자 역시 "홍천이 배구를 통해 스포츠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