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은행 제공)
국내외 시장금리 하락세에 따라 은행의 신규취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64%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계부채 증가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한국은행 기준금리 결정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9년 7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7월 주택담보대출의 신규기준 금리는 전월보다 0.10%p 더 떨어져 2.64%를 기록했다. 올해 1월 3.12%였던 신규 주담대 금리는 6월에도 0.19%p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7월의 2.64%는 한은이 가중평균금리를 통계에 편제한 2001년 9월 이후 최저치다. 이전 기록은 박근혜정부 시절인 2016년 7월의 2.66%였다.
이는 세계적 완화기조 속에서 시장금리가 하락해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 역시 감소한 데 따른 결과다. 91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6월 1.8%에서 지난달 1.68%로 12bp 낮아졌고, AAA급 1년 만기 은행채(1.66%→1.52%)와 5년 만기 은행채(1.7%→1.59%)도 같은 기간 금리가 14bp와 11bp 떨어졌다.
주담대 금리 외에도 보증대출(9bp), 집단대출(9bp), 일반신용대출(27bp) 금리가 모두 하락하면서 전체 가계대출금리는 전월대비 13bp 하락한 3.12%로 나타났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대출금리의 전반적 하락은 가계대출 총액 증가를 유발할 수 있다. 정부의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는 소득 대비 대출 원리금 합계액을 규제하는데, 금리 하락으로 원리금 합계액이 줄면 대출 희망자에게는 기회가 커진다.
다만 기존에 이뤄진 대출을 통틀어 집계한 잔액기준 주담대 금리는 지난달 3.22%로 신규기준 금리보다는 높다. 이 역시 전월대비 3bp 떨어지는 등 최근 4개월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잔액기준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4bp 낮아진 3.56%였다.
한편 7월중 예금은행의 가계·기업 합산 신규기준 예대금리차는 1.71%p로 전월보다 1bp 확대됐다. 저축성수신 금리가 전월대비 10bp 하락(1.79%→1.69%)했지만, 대출금리는 9bp 하락(3.49%→3.40%)에 그쳤다. 잔액기준으로는 수신금리가 1bp, 대출금리 5bp 각각 하락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경우 모든 업권에서 수신금리(1년만기 정기예탁금 기준)가 하락했고, 대출금리(일반대출 기준) 등락은 업권에 따라 차이가 나타났다.
수신금리는 신용협동조합(5bp), 새마을금고(4bp), 상호저축은행·상호금융(각 2bp) 순으로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67bp)과 새마을금고(14bp)가 상승했고, 신용협동조합(4bp)과 상호금융(1bp)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