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사진=노컷뉴스DB)
'괴물' 류현진(32)이 시즌 13승 사냥을 앞둔 가운데 소속팀 LA 다저스가 진땀승을 거뒀다. 마무리 켄리 잰슨이 또 불쇼로 불안감을 키웠다.
다저스는 29일(한국 시각) 미국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원정에서 연장 10회 끝에 6 대 4 승리를 거뒀다. 전날 9 대 0 완승까지 2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두 경기의 내용은 사뭇 달랐다. 28일에는 워커 뷸러의 6이닝 무실점 완벽투와 타선 폭발로 신승했지만 29일 경기는 마무리의 방화로 하지 않아도 될 연장까지 치른 끝에 얻은 진땀승이었다.
이날 다저스는 선발 마에다 겐타가 5이닝 2실점하며 제몫은 해냈다. 1회 2점을 내줬지만 나머지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타선도 2회말 3점을 뽑아내며 승리 요건을 만들어줬다. 마에다는 이날 타석에서도 2회 역전 적시타로 3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리는 등 투타에서 활약했다.
다저스는 8회 1점을 더 내며 4 대 2로 앞서갔다. 8회말 에릭 호전문 스머에게 시즌 20호 홈런을 내주긴 했지만 1점포여서 여전히 4 대 3 리드였다.
하지만 9회말 1점을 지키지 못했다. 마무리 잰슨은 첫 타자 프란시스코 메히아에게 2루타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희생타로 1사 3루가 된 가운데 잰슨은 결국 폭투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동점을 허용했다. 다행히 다저스는 10회초 상대 유격수 송구 실책 등으로 2점을 뽑아 승리했다.
다저스 마무리 켄리 잰슨.(사진=연합뉴스)
잰슨의 시즌 7번째 블론세이브다. 올해 34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7번을 날렸다. 마무리 초창기였던 2012년 이후 7년 만에 개인 최다 타이다. 지난해 4블론세이브의 두 배 이상이 될 전망이다. 잰슨의 시즌 평균자책점(ERA)은 데뷔 후 가장 나쁜 3.73이다.
부상과 구위 저하 등 비판이 많았으나 다저스는 다른 마무리 영입 없이 남은 경기와 포스트시즌을 치를 계획이다. 그러나 잰슨이 이런 상황이면 염원인 월드시리즈 우승은 쉽지 않다.
당장 류현진이 등판하는 30일 애리조나 원정이 걱정이다. 올 시즌 류현진이 잘 던지고도 불펜 난조로 승리를 거두지 못한 적은 더러 있으나 잰슨이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적은 없다. 지난 6월11일 LA 에인절스 원정에서 류현진이 6이닝 1실점했으나 불펜이 승리를 날렸고, 잰슨이 동점 상황에서 등판해 패전을 안은 바 있다.
그러나 마무리가 흔들리면 팀 전체가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접전 상황에서 마무리를 믿지 못하면 선수단이 조급해져 승패가 갈릴 수 있다. 더군다나 류현진은 최근 2패를 안으면서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류현진은 올해 애리조나에 3경기 3승 ERA 0.45로 무척 강했다. 애리조나 홈 구장인 체이스 필드에서도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과연 류현진이 마무리 불안의 어려운 상황에도 시즌 13승째를 거둘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