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9일) 첫 방송되는 올리브 '극한식탁' (사진=올리브 제공)
남편이 아내를 위해, 아내의 취향에 맞는 요리를 정해진 시간 안에 만드는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을 찾는다.
2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올리브 '극한식탁'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정종선 PD, 송은이, 문세윤, 최현석, 광희가 참석했다. 김신영은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극한식탁'은 "지금까지 이런 프로그램은 없었다! 이것은 토크쇼인가, 요리쇼인가? 요리도 토크도 맛있는 '극한식탁'"이라는 홍보 문구에서 알 수 있듯 1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한 영화 '극한직업'을 떠올리게 한다.
정종선 PD는 "재미있는 요리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기획을 시작했다. 요리, 음식 안에는 항상 이야기가 들어있다고 본다. 어떤 사람이 먹느냐에 따라, 누가 음식을 만드느냐에 따라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 어떻게 하면 행복과 즐거움이 배가될 수 있을까. 그게 부부인 것 같아서 남편이 아내에게 요리해주는 기획을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극한식탁'은 부부의 추억과 사연이 담긴 토크와, 오직 아내만을 위해 자존심을 걸고 남편들이 펼치는 1:1 요리 대결로 구성돼 있다. 정 PD는 "요리와 부부간의 이야기가 반반 정도 섞여 있다. 기존 부부 예능, 관찰 프로그램하고는 다르다. 어쨌든 미션 박스가 나오고 남편이 아내를 위해 어떤 요리를 할지 고민하는 부분이 있기에 관찰 예능과 다르다고 생각한다"라며 "요리 토크쇼라고 정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여기서 상황을 '극한'으로 만들 변수는 천차만별인 요리 솜씨다. '냉장고를 부탁해'나 '올리브 쇼' 등에서는 전문 셰프가 나와 수준급의 요리를 만들지만, '극한식탁'은 요리를 전문적으로 하지 않는 이들이 주인공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맛있을지, 아내의 마음에 들지가 문제가 아니라 완성이 가능한가를 물어야 할 수도 있다.
송은이는 "('극한식탁'의 남편들은) 완전히 요리 초보인 경우도 있어서 완성이 안 되면 추가시간을 주고 완성해야 하느냐, 그냥 된 대로 먹느냐 하는 아슬아슬함이 있었다"라며 "요리해 본 사람의 손질 및 조리 방법과는 전혀 달라서 (나오는) 아슬아슬함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광희는 "아내가 원하는 맛이었는지를 평가한다. 평가할 정도로 맛있는 음식이 나올까 했는데 막상 음식이 어느 정도 맛있게 나왔다"고 거들었다.
27일 열린 올리브 '극한식탁'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세윤, 송은이, 최현석, 광희 (사진=올리브 제공)
MC는 송은이, 김신영, 문세윤, 최현석, 광희가 맡는다. 정 PD는 "MC로는 김신영 씨-송은이 선배 생각했다. 결혼하지 않은 중간적인 입장에서 남편과 아내를 대변해 중심을 잡아줄 거라고 생각했다. 두 분의 케미도 고려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세윤 씨는 '한 입만'도 있고 먹방 좋아하시고 음식에 일가견 있어서 남편의 요리를 심사하는 데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광희 씨는 올리브의 아들이라고 할 정도로 음식과 요리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과 애착이 많다. 최현석 셰프는 '올리브 쇼' 할 때부터 만났는데, 결혼하시기도 했고 퍼포먼스도 강해서 요리하는 즐거움이 많은 저희 프로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부연했다.
다섯 명 중 유일한 전문 요리사인 최현석 셰프는 "워낙 좋은 기획의도를 듣고 하게 됐다. 제가 집에서는 요리를 잘하지 않았는데 (프로그램 출연 후) 남편들이 앞치마를 매는 게 좀 더 많아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정말 출연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최 셰프는 "타 요리 프로그램과 다른 건, 이 요리를 받는 사람이 아내라는 거다. 아내분이 얼마나 행복한가가 중요하다. 요리의 완성도와 아내분의 행복감이 합쳐져서 평가하게 되는 것 같다"라며 "남편이 아내를 위해서 앞치마를 매는 순간, 아내의 마음이 열리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최 셰프는 이미 프로그램 안에 전문 예능인이 많다고 언급하며 "저는 예능 할 필요 없이 전문 셰프로서 순수하게, 웃음기 싹 빼고 요리 해설하고 전문성을 더하려고 했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문세윤은 "최현석 셰프님께서 거의 월드컵 중계하듯 엄청난 입담을 보여준다. 제일 많이 일어나고 제일 많이 웃는다"라고 폭로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올리브에서 방송된 '밥블레스유'와 어떤 점이 다르냐는 질문이 나왔다. '밥블레스유'는 최화정-이영자-송은이-김숙-장도연 다섯 명이 나와, 전국에서 배달된 사소한 생활 밀착형 고민을 듣고 맞춤형 음식을 골라 위로하는 쇼다.
올리브 '극한식탁'의 정종선 PD (사진=올리브 제공)
이에 송은이는 "'밥블레스유'는 고민을 들어주는 차원이었다면, ('극한식탁'은) 부부의 이야기로 좁혀졌고 실제 사연자가 나와서 자기 얘기를 들려준다. 출연진 이야기를 잘 듣고 그분들이 요리를 잘할 수 있게, 이야기를 잘 풀어낼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요리가 주된 테마이긴 하지만 완전히 다른 형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끼를 잘 찾아 먹는 건 사는 데 굉장히 의미가 있다. 저는 이 안에 담길 스토리가 너무 좋았던 것 같다"라며 "잘 차려진 한 끼의 식사가 주는 스토리를 굉장히 재미있게 듣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문세윤 역시 "단순히 맛있는 걸 나눠 먹는 게 아니라, 뭉클한 뭔가가 있어서 ('극한식탁'에) 매력적으로 끌리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최현석 셰프는 "요리가 스포츠 중계처럼 점수가 명확하게 나오는 건 아니다. 퀄리티와 스킬이 중요하긴 하겠지만, 요리는 감성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요리가 얼마나 사람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지를 봐주시면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정종선 PD는 "음식에는 이야기와 사연이 다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극한식탁'을 통해) 요리하는 게 조금 더 즐거워 보이고 재밌어 보여서 (남편들이) 더 많이 요리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전했다.
올리브의 새 예능 '극한식탁'은 오늘(29일) 저녁 8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첫 회에는 1세대 남성 아이돌 그룹 젝스키스의 전 멤버이자 현재 사업가로 변신한 고지용과 배우 조태관이 나와 아내를 위한 요리를 만든다.
송은이(가운데)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종선 PD, 최현석, 송은이, 문세윤, 광희 (사진=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