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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연인 만큼 뜨거운 노년의 '성'과 '사랑'…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

공연/전시

    젊은 연인 만큼 뜨거운 노년의 '성'과 '사랑'…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 출연 배우들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젊은 연인들 만큼 뜨거운 노년의 사랑을 다룬 연극이 올 가을 관객을 찾는다.

    9월 21일 부터 10월 1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서 개막하는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는 실버세대의 이야기를 조망하며 우리가 평소 터부시했던 노년의 '성(性)'과 '사랑'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29일 예술의전당 무궁화홀에서 열린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 제작발표회에서 위성신 연출은 "100세시대 임에도 불구하고 실버 세대에 대한 관심은 아직도 약한거 같다"라며 "이러한 천대받는 실버세대를 집중 조망해보고자 해 연극을 기획했다"라고 밝혔다.

    위 연출은 그러면서 "실버들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안정된 노후생활', '자녀 걱정', '마지막까지 행복한 삶을 사는 이런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실버세대, 어쩌면 우리 부모님 세대를 바라보면서 터부시했던 실버의 성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밝히고 연극을 만들어보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는 남편과 사별 후 세 딸을 출가시키고 살아가는 욕쟁이 할머니 이점순과 부인과 사별 후 평생을 양복쟁이로 살며 두 아들을 키운 날라리 할아버지 박동만의 황혼 로맨스를 그린 2인극이다.

    2003년에 초연돼 꾸준이 공연되어 오다가 2014년을 끝으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초연당시 손종학과 김담희가 캐스팅 됐고, 이후 오영수, 이순재, 양택조, 사미자, 성병숙, 예수정 등 명배우들의 호흡으로 여러 커플이 탄생됐다. 2014년 마지막 커플로 정종준, 사미자가 출연했다.

    이번에 재공연되는 '늙은 부부 이야기'는 배우들이 더블 캐스팅 됐다. 문화관광부 장관을 역임한 배우 김명곤과 국회의원으로 활동 한 바 있는 배우 정한용이 박동만 역을 맡아 소극장 무대에 선다.

    김명곤은 "이 작품이 슬프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코믹하면서 밝은 분위기다"라며 "연습하면 할 수록 역할에 맞는 그런 부분 찾아내고 하는 과정이 너무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저는 배우로 무겁고 사나운 그런 이미지가 있는데 이번에는 전혀 다른 날라리, 바람둥이 이런 역할을 하려니까 저 자신이 배우로서 묵혀놨던 정서를 찾아내는 과정을 겪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한용은 "연극은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부분이 좋아 드라마 등 짜투리 스케쥴을 내 소극장에서 틈틈히 연극을 해왔다"라며 "이번 역시 큰 기대 없이 연극을하겠다 생각했고 그렇게 시작했는데 하면서 욕심도 나고 내 연기 생활에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그런 무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동만의 파트너인 이점순 역에는 배우 차유경과 이화영이 캐스팅 됐다. 특히 먼저 캐스팅 된 남자 배우들이 파트너인 여자 배우를 추천해 출연이 이뤄졌다.

    차유경은 "차유경이 아닌 이점순이 되려고 열심히 연습 중"이라며 "억척스러운 여자에서 한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여인을 어떻게 표현할까 생각을 하고 그 연습을 집중해서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화영은 "나이가 많은 역할인데 사실 큰 부담을 갖고 있지는 않다"라며 "노인들 많이 보려고 하고 걸음걸이나 말투나 이런 것들 표현하려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는 단순한 실버 세대의 사랑을 조망하지만은 않는다. 조금 더 깊게 접근해 노년의 성 등 예민한 이야기까지 파고든다.

    위 연출은 "이 작품이 다른 노년의 사랑을 다룬 작품과 다른 점은 사랑도 사랑이지만 성을 좀 더 건드리려고 했던 것"이라고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어 "청춘이라는 단어 안에는 방황과 첫사랑이라는 단어가 생각나는데 첫사랑 만큼 절절한 것이 끝사랑이다"라면서 "늙은 부부 이야기의 모토는 첫사랑 만큼 아름답고 절절한 끝사랑을 다루고 있어 그 부분이 타 작품들과 다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1500만 시니어 세대가 즐길만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이 연극이 의미가 있다"라면서 "국가의 지원을 받아서 어렵게 창작한 작품들 중 지속 가능성이 높은 그런 작품을 예술의전당이 유치해 5~10년 갈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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