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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링크PE 투자에 이미 피해 발생…경영실패인가 '작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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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링크PE 투자에 이미 피해 발생…경영실패인가 '작전'인가

    문재인 정부, PEF 주도 부실기업 정상화 추진
    코링크PE, '짝퉁' 테슬라·코인거래소로 홍보
    수년 째 작전 '껍데기'로 쓰인 코스닥 상장사들

    (사진=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 홈페이지 캡처)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수상한 투자로 피해를 본 투자자와 관계자들이 이미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링크PE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5촌 조카가 운영한 회사라는 의혹을 받고 있고 조 후보자 처남의 돈도 투자돼 가족이 모두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역시 받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더블유에프엠(WFM)에서는 올 1월 총 주식의 14% 규모의 전환사채 청약이 진행됐다. WFM은 2017년 10월 코링크PE가 우국환 신성석유 대표로부터 인수한 회사인데, 1년여 만에 또 경영권 변동이 예고된 것이다.

    새로 경영권을 인수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 곳은 바네사에이치다. 바네사에이치의 김모 대표는 언론에서 자신을 선물거래상담사로 소개해왔는데, WFM의 전전 최대주주인 신성석유와 함께 올 1월 155억원 규모 전환사채를 받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바네사에이치가 원래 자금 납입일을 지키지 못하고 미룬데다, 최근 조 후보자 관련 이슈로 WFM 주가가 급락하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소송까지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바네사에이치 측과 가까운 금융계 인사는 "불과 1년 만에 또 경영권이 바뀌는 걸로 보이는데 코링크PE가 추진한 2차전지 사업이 지속될지 모르겠다"며 "WFM은 물론이고 바네사에이치에도 억대 투자금을 댄 사람들이 있어 더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12월 문재인 정부는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주도로 부실기업의 정상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PEF는 최저 5~10년 정도 장기 투자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여 되파는 식으로 수익을 낸다.

    그러나 코링크PE의 투자 행태는 이같은 PEF의 활성화 취지와는 상반되는 상황이다. 코링크PE는 기존에 교육사업을 하던 WFM을 인수하면서 2차전지 음극재 사업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최대주주 변경과 2차전지 시장 진출 소식에 2017년 9월 3700원대였던 주가가 급상승하면서 2018년 2월 초엔 750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기존 사업군이 2차전지와는 전혀 거리가 멀었던 데다 해외 업체들에 대한 음극재 납품 계약도 실체가 불분명해 인수 1년 만인 2018년 10월 주가는 2200원대로 곤두박칠 쳤다. 투자자들에게 '테슬라에 납품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는데, 알고 보니 미국 테슬라와는 전혀 상관 없이 이름만 비슷한 체코의 건전지 회사이기도 했다.

    CBS노컷뉴스에 익명으로 제보한 한 기관투자자는 "WFM의 투자설명회에 갔는데 체코의 테슬라배터리즈에 납품하면서 마치 미국의 테슬라인 것처럼 거짓말을 해 굉장히 거슬렸다"고 말했다. 전문 투자자들처럼 자세한 사정을 모른 채 WFM의 홍보성 기사를 읽고 돈을 넣은 투자자들은 눈속임 정보에 속은 셈이 된다.

    코링크PE는 2016년 투자한 포스링크에서도 1년 만에 투자금을 회수한 적이 있다. 당시에도 유연탄 트레이딩 사업을 하던 포스링크가 가상화폐시장에 진출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러나 코링크PE는 포스링크가 2017년 6월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링크'를 설립하며 한창 주가가 오르자 그해 10월 투자금을 회수했다.

    고수익을 낸 코링크PE와 달리 코인링크는 경영상 어려움을 겪다 지난해 돌연 사이트를 폐쇄했다. 당시 해당 거래소를 이용한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완전히 물렸다"며 포스링크 측에도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코인링크는 다른 사업자가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PEF 업계 관계자는 "경영을 하다 잘 안되니 곧바로 털고 나왔을 수도 있지만 애초에 단타 목적으로 과장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작전주'였을 가능성이 크다"며 "WFM이나 포스링크처럼 상장사이면서도 영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 값이 싼 기업들이 타깃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포스링크는 코링크PE가 투자하기 직전 사명이 '아큐픽스'이던 때에도 대주주가 해외로 비자금을 빼돌리기 위한 '껍데기 회사' 역할을 한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2월 당시 아큐픽스의 대주주인 이모씨와 유모씨를 횡령·배임죄로 기소하기도 했다.

    해당 관계자는 "코링크PE의 투자가 건전한 PEF 운용 행태와는 결이 달라보인다"며 "조 후보자 가족이 PEF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것이 사실이라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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