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8일 다음 첫 화면 캡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실시간 검색어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검색어를 관리하는 포털은 "임의로 검색어를 추가하거나 제외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첨예한 정치적 논란 때마다 이를 둘러싼 찬반 세력의 검색창 장악 전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달 27일 문재인 대통령 팬카페 등 친문(친문재인)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조국힘내세요'를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올리는 운동이 이어진 뒤 이에 대한 반발, 재반발로 조 후보자 관련 검색어는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오르내리고 있다.
'조국힘내세요'가 주요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를 차지하자 이에 대한 반발로 '조국사퇴하세요'가 2위에 오르며 여론전에 불이 붙었고, 이후 조 후보자 지지자들이 '가짜뉴스아웃' 등을 검색어 순위 상위권으로 올리는 운동이 진행되는 식이다.
네이버 급상승 검색어 노출 제외 기준
검색어를 활용한 여론전과 관련해 포털 서비스 사업자들은 "임의로 검색어를 조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네이버는 "검색어가 의도적으로 악용되는 경우 검색어 노출에서 제외될 수 있다", 카카오는 "특정 목적을 가진 고의적 검색어 과다 입력 행위는 검수된다"는 규정을 각각 갖고 있는데 두 회사 모두 최근 진행되는 검색어 전쟁은 이런 규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네이버는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산하 자문기구인 '검색어 검증위원회의'를 통해 정례적으로 검색어 사후 검증을 받고 있는데, 검증위에서 지난 2014년 "실시간급상승검색어를 이용한 여론 환기 등의 '운동'(movement)은 상업적 '어뷰징'과 구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었고, 이후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런 의견을 수용해 검색어를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 1기 네이버 검색어 검증위원회 3차 보고서 중
지난 2013년 11월, 관련 보도가 없는 상황에서 '박근혜부정선거인정', '선관위부정선거인정' 등의 검색어가 갑자기 많아지는 이른바 '선거 검색어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네이버가 "(해당 사건이) 검색어 서비스를 의도적으로 악용하는 사례에 해당할 여지가 있는 것은 아닌지" 문의한 것과 관련해 검증위는 "해당 행위는 명예훼손 검색어나 루머성 검색어라기보다 사회성 집단행동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었다.
이에 네이버는 최근 조 후보자와 관련된 검색어 전쟁을 "검색어가 의도적으로 악용되는 경우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카카오도 "특정 목적을 가진 고의적 검색어 과다 입력 행위는 검수된다는 규정은 매크로 프로그램 등을 이용했을 경우에 해당한다"며 네이버와 같은 입장임을 밝혔다.
다음 검색어 서비스 원칙
포털사들이 앞장서서 이런 검색어 관리 기준을 바꿀 가능성은 크지 않은 만큼 민감한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이른바 검색어 전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털사들은 다만 실시간검색어 서비스가 그 자체로 논란의 중심에 있기 보다는 서비스 도입 취지에 맞게 이용되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네이버 관계자는 "검색어를 총량기준으로만 보여주다 보면 '날씨'와 '유튜브' 등이 계속 상위권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며 "실시간검색어는 인터넷에서 오가는 다양성을 보여주자는 취지로 제공되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이어 "몇 년 전 김연아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김연아힘내세요' 검색어를 순위 상위권에 올리려는 운동 등 실시간검색어가 긍정적으로 활용된 사례도 있었다"며 "결국 실시간검색어를 어떻게 사용할 것이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카카오도 검색원칙을 통해 "실시간이슈검색어는 이용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키워드를 실시간으로서 보여줌으로써 이용자들의 편의를 도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