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사진=WKBL 제공)
"(MVP 욕심이) 있으면 너무 욕심이 많을 것 같아요."
진안(BNK)는 여자프로농구 유망주 중 하나다. 181cm 신장에 탄력까지 갖췄다. 여전히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했지만, 박신자컵에서는 골밑에서 적수가 없다. 타 팀 감독들도 "하드웨어는 정말 좋은 선수"라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30일 속초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년 박신자컵 BNK와 KB스타즈의 준결승.
진안은 28점 14리바운드를 찍으면서 골밑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15개의 슛 중 11개를 넣을 정도로 공격도 효율적이었다. BNK도 81대61 대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현역 시절 국가대표 센터를 지낸 양지희 코치의 도움이 컸다. 양지희 코치를 상대로 포스트업 연습을 하면서 기량이 업그레이드 됐다. 진안은 "연습 때 양 코치님과 포스트에서 1대1을 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다 코치님보다 힘이 약해서 편하게 하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칭찬을 잘 안해준다"면서 "내 스타일은 너무 많이 칭찬하면 안 된다. 조금 욕을 먹어야 한다. 물론 서운할 때도 많다. 그래도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면 다 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승 상대는 KEB하나은행이다. 예선에서 한 번 패한 경험이 있기에 진안도 더 칼을 갈고 있다.
진안은 "복수에 성공해야 할 것 같다"면서 "(매치업 상대인) 이하은은 슛이 좋아 타이트하게 수비하려고 생각 중이다. 나를 상대로 포스트는 잘 안하지만 그래도 준비하겠다. 슛을 가장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진안은 이번 대회 5경기에서 19.2점 12.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BNK가 우승한다면 MVP로 손색 없는 기록.
하지만 진안은 MVP 이야기에 손사래를 쳤다.
진안은 "(MVP 욕심이) 있으면 너무 욕심이 많을 것 같다"면서 "받으면 땡큐, 못 받아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