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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넘어 산 ‘광화문 광장’.. "2년안에 만들려는 게 문제”

사회 일반

    산넘어 산 ‘광화문 광장’.. "2년안에 만들려는 게 문제”

    1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자료사진)

     

    박원순 서울시장의 중점 추진사업인 광화문 광장 재조성에 대해, 행정안전부의 일정조정 요구에 이어 시민단체에서는 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나서 사업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남은경 도시계획센터 국장은 30일 CBS와 가진 인터뷰에서 “광화문포럼이 얘기한 가치는 광화문광장의 전면적인 보행화였지만 서울시가 복원계획을 수립하면서 이를 일방적으로 변경했다”면서 “시가 2년안에 서둘러 만들려니 도로우회 등 사회적으로 많은 비용과 불편을 야기시키는 문제가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서울시가 지금 추진하는 사업방식은 중단돼야 하고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제제기가 뒤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시가 낸 자료만 보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긴 쉽지 않다. 시가 자기들끼리만 논의해 시민단체들은 공모사업 전까지 사업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며 "설사 우리가 시민위원회에 들어갔어도 시의 결정을 번복시킬수 없없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경실련과 서울시민연대 등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은 29일 서울시로 찾아가 “사회적 합의가 불충한 상황에서 월대복원공사를 강행할 경우 공사를 막기 위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서울시는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조성) 추진을 위해 지난 8월 세종로 지구단위계획변경을 고시한데 이어 내달초쯤 ‘지구단위계획변경 실시계획’을 고시할 예정이었지만, 율곡로 편입부지를(정부서울청사 땅) 내놓을 행정안전부에 이어 시민단체들도 강력 반대하고 나서 사업이 예정대로 착공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경실련 남은경 국장은 “실시계획이 고시되고 나면 문제가 있는 사업이 집행되기 때문에 서울시가 사업을 강행하지 못하도록 다시 한번 못을 박은 것이다”고 말했다. 시민단체의 반대가 아니라도 서울시로서는 땅 주인인 행정안전부가 보상협의를 해주지 않으면 일방적으로 고시를 낼 수 없는 상황이어서 공사일정의 차질은 이미 시작됐다고 불수 있다.

    애초 시민단체 문제제기의 핵심은 단순했다.

    시민단체와 교통체계 변경으로 피해를 입게되는 주민들의 의견이 충분히 수렴되지 않은 채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공사시작을 앞둔 시점에서 시민단체들은 완전 보행화에 기반한 광장 재조성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더욱 구체화했다.

    이는 월대복원으로 광화문 앞을 지나던 율곡로를 정부청사 뒷길로 우회시키는 서울시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의미다. 서울시가 추진중인 광화문 광장 재조성안 자체에 반대하는 셈이다.

    이에대해 시 고위관계자는 “소통이 문제면 소통을 할 것이고 계획이 문제면 계획을 변경할 것이다. 그러나 사업 자체를 할 필요가 없다는 식의 정치적인 발언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광화문 월대 복원과 관련해서도 “시민단체가 복원할 필요가 없다는데 문화나 역사학계의 반대가 심할 것”이라며 “월대까지 합쳐야 광화문이 되고 조선의 정치와 소통공간인데 그걸 갑자기 의미없다고 하는 건 문화재와 역사를 모르고 하는 얘기 같다”고 비판했다.

    서울시가 2021년 5월까지 광화문 광장 재조성 공사를 일단락짓겠다는 일정을 만들어 놓고 사업을 추진중인데 대해 시민단체들은 정치적 의도가 개입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현행 서울시안은 제대로 된 광장보다는 '2년내 가시적 성과'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보는 것이다.

    시민단체에서는 전임 시장이 한 사업을 후대 시장이 뜯어고치는 일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시는 반대입장을 밝힌 행안부와 시민단체, 주민들을 상대로 의견수렴에 나서고 있지만 율곡로를 우회시키는 안은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광장조성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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