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옆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문재인 정권 규탄 장외집회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및 당 지도부들이 조국 후보자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조국 후보자는 그동안 공정과 평등, 정의를 외쳤는데, 그의 딸은 특권을 통해 남들이 못한 것을 다 누렸다. 이게 그 공정과 평등, 정의인가”
31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주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의 문재인 정권 규탄 장외집회에서 황교안 대표가 한 말이다. 황 대표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형편없는 사람”이라고 평가하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한국당은 조 후보자 딸의 특혜 입시·장학금 의혹을 고리로 그의 사퇴를 촉구하며 3차 장외집회를 열었다. 한국당은 지난 주말 1차 서울 집회와 전날 2차 부산 집회에 이어 2주째 장외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집회는 경복궁 역부터 사직공원 앞까지 약 200m 구간 5개 차로를 막은 상태에서 진행됐으며, 주최 측 추산 5만명이 운집했다. 집회 시작 1시간 전인 낮 12시쯤부터 서울 경복궁 역 주변에는 한국당을 상징하는 빨간 옷차림의 사람들이 빼곡히 들어찼다.
집회 현장에는 “조국 후보자는 사퇴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사죄하라”, “아빠가 조국이 아니라서 미안해”라는 손팻말을 든 참석자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날 연단에 오른 발언자들은 모두 조국 후보자에 대한 비판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먼저 연단에 오른 정미경 한국당 최고위원은 “여당이 조국 후보자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악당이라고 매도하고 있다”며 “그들의 매도에 국민 60%가 악당이 돼버렸다”고 성토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나경원 원내대표는 검찰이 조국 후보자 딸의 서울대 환경대학원 입학 과정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한 것을 설명하며 “조국 후보자가 피의자라는 것을 확신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제가 판사를 해봐서 알지만, 엉터리 같은 데엔 영장 발부 안한다”며 “혐의가 매우 짙을 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교안 대표 역시 “조국 후보자의 딸은 시험 한 번 치르지 않고 좋은 고교, 명문대, 의학전문대학에 갔다”며 “비리없이 가능 했겠는가”라고 나 원내대표의 의혹 제기에 힘을 보탰다.
주요 인사들의 발언을 마친 뒤 한국당 지도부를 포함한 집회 참석자들은 경복궁역 앞 도로를 거쳐 청와대 인근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 도착해서는 사회자의 구호에 맞춰 “조국 후보자는 사퇴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사죄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