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의 무인도인 함박도에 북한 군사시설이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국방부는 2일 "함박도는 북한에 위치해 있는 섬으로, 군사시설이 아닌 감시소 수준의 시설"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함박도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섬이 분명하다"며 "국토부와 해수부와의 검토 작업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일부 매체는 "인근 섬인 '말도'에서 촬영한 것을 전문가들에게 분석을 의뢰한 결과, 인천 강화군에 있는 함박도라는 섬에서 북한군의 인공기와 북한군, 그리고 해안포로 추정되는 군사시설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또 "이 곳은 국토부 전산망에서 '절대보전 무인도'로 관리되고 있고, 등기부등본 상에도 인천 강화군 소속으로 토지 소유권도 산림청에 있는 것으로 나와 있다"며 "주민들도 그렇게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군은 함박도는 북한 섬이라는 입장이다.
정경두 국방부장관은 지난 8월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함박도가 분명하게 NLL 북쪽에 있는 게 맞냐'는 질문에 "그렇다. 국토부 토지이용규제정보 자료에서 이 부분이 잘못됐다"고 밝혔다.
최현수 대변인도 "함박도는 NLL 북쪽에 위치한 도서가 분명하며, (국토부‧해수부와의) 검토 작업은 지금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언제부터 그렇게 되는지(언제 부처 간 정리가 되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이어 '함박도는 절대보전무인도인데 어떻게 군사시설이 있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북측 도서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선 정리가 돼야 할 필요가 있다"며 "(군사시설이 아닌) 감시소 수준으로 알고 있고, 화기라든가 이런 부분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무장 부분에 대해서는 군이 계속 지켜보고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