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을 비롯한 세계 경기둔화 우려 속에 미국 달러화 강세기조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지난달 16억달러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9년 8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8월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014억8000만달러로 전월말(4031억1000만달러) 대비 16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한은은 "미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 감소 등에 주로 기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지수(DXY)는 7월말 98.05에서 8월말 98.51로 0.5%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도 3월말 1135.10원에서 지난달말 1211.20원까지 치솟았다. 이를 반영하듯 4월(12억2000만달러)과 5월(20억6000만달러)에 이어 지난달 올들어 3번째로 10억달러 이상 외환보유액 감소가 나타났다. 전월말 대비 4월말 달러환율은 33.10원(2.92%), 5월은 22.70원(1.94%), 8월은 28.10원(2.38%) 각각 올랐다.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 3709억9000만달러(92.4%), 예치금 196억6000만달러(4.9%), 금 47억9000만달러(1.2%), SDR 33억8000만달러(0.8%), IMF포지션 26억6000만달러(0.7%)로 구성됐다.
7월말 기준 4031억달러인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3조1037억달러), 일본(1조3165억달러), 스위스(8288억달러), 러시아(5198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5034억달러)가 1~5위로 나타났다. 뒤이어 대만(4672억달러), 홍콩(4484억달러), 인도(4288억달러) 순으로 우리나라보다 보유액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