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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 저절로 받았다고?" 조국 해명에 서울대생들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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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학금 저절로 받았다고?" 조국 해명에 서울대생들 부글부글

    서울대생들 "조 교수한테 실망… 해명 믿기 어렵다"
    온라인 커뮤니티서 조국 해명 실시간으로 공유…조목조목 반박하기도
    "의혹 하나도 해소 안돼, 광화문서 촛불 들자" 제안 나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본인에게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해명했지만 이를 본 청년들은 '아무것도 해명되지 않았다'며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조 후보자의 현 직장이자 딸의 '유령 장학금' 의혹이 일었던 서울대학교 학생들은 간담회를 보고 "모른다고 하면 끝이냐", "실망했다"고 분노했다.

    CBS 취재진이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 다음 날인 3일 서울대 캠퍼스에서 무작위로 만난 학생들은 대체로 조 후보자의 해명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자연과학대학 건물에서 만난 서울대 화학부 1학년 박 모(19) 씨는 "조국 교수님이 그냥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 같은데 실망했다"면서 "존경하는 서울대 교수님들이 많은데, 그런 위치에 서 계신 분이 논란만 남길 해명을 하셨다는 게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특히 조 후보자가 딸이 서울대 대학원 재학 당시 받은 장학금 논란에 "신청한 적 없다. 선정됐다고 먼저 연락이 왔다"라는 해명에 가장 분노했다.

    박 씨는 "학생들로 하여금 믿을 수 없는 말을 하더라. (딸이) 신청하지 않았는데 장학금을 받았다는 말은 믿기 쉬운 사실은 아닌데, 그런 발언이 지속될수록 신뢰감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중앙도서관 앞에서 만난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3학년의 김 모(26) 씨 역시 "시간이 될 때마다 (기자회견을) 봤는데, 다 모른다고만 얘기를 하니까 할 말이 없어지더라"라면서 "교수님을 좋아하고 안 좋아하고를 떠나서 배신감을 느낀다.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결국 조국 교수님이 (장학금을) 먼저 달라고 얘기는 안 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짬짜미로 몰아줬다는 것 아니냐. 법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지만 평범한 학생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쁘고 박탈감이 드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씨 역시 "장학금이라는 게 보통 신청을 해야 받을 수 있는데, 어디서 선정을 해서 그냥 지급하는 방식은 들어본 적 없다. 그게 가능한 일인가"라면서 "의혹만 더 커지지 않았을까 싶다. 어떤 의도를 갖고 장학금을 준 것이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조 후보자의 해명이 "믿기 어렵다"며 조목조목 반박하는 학생도 있었다.

    서울대 공과대학에 재학 중인 4학년 최 모(25) 씨는 "우리 학교 장학금을 보면, 신청하면 절대 안 준다. 친구들이 (장학금 신청을 위해) 리스트를 쫙 뽑아서 하나하나 신청하면 겨우 하나 받을까 말까 한다"며 조 후보자 해명에 반박했다.

    이어 최 씨는 "부산 의전원 장학금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의대 친구들한테 듣기로 유급을 당하면 장학금을 챙겨주는 게 아니라 교수들이 대놓고 무시한다고 하더라"면서 "그런데도 해명은 아무것도 안 하고 '모른다 모른다' 이런 말만 반복하니까…"라며 답답해했다.

    학생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조 후보자의 해명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면서 반박하기도 했다. 일부는 조 후보자의 해명이 석연치 않다며 촛불집회를 열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서울대 학생들의 비공개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는 전날부터 "촛불 집회 안 하나요", "우리는 촛불을 다시 들어야 한다", "총학 차원에서 광화문 촛불 집회 갔으면" 등 촛불집회를 제안하는 글들이 꾸준히 올라왔다.

    다른 2030 세대들도 조 후보자의 해명에 "석연치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직장인 오 모(35) 씨는 "(조 후보자 딸이 받은) 서울대 장학금을 반납하려고 물어봤더니 안된다고 해서 못했다는 건데, 상식적으로 왜 하필 나를 줬냐고 물어볼 수 있는 거 아닌가. '나 이거 왜 줬냐' 물어봤을 수도 있는 건데, 명확한 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일이 있었다면 그 이후에 받은 부산대 장학금도 잘 챙겨보는 게 상식적인데, 거기에 대해 답이 제대로 나온 것 같지 않아서 조 후보자 해명만으로는 석연치 않다"고 덧붙였다.

    이번 간담회로 조 후보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게 됐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성균관대학교에 재학 중인 윤 모(26) 씨는 "제기된 의혹이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조 후보자가 솔직하게 임했다고 생각한다"며 "늦었지만 자신의 모순도 인정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조 후보자는 2일 오후 3시 30분부터 약 11시간 동안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신에게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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