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갖기 위해 자료를 꺼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딸을 둘러싼 영어 봉사활동과 관련한 대학 총장 표창장 논란에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영어로 가르치는 것을 실제 했다"고 해명했다.
조 후보자는 4일 오전 10시37분쯤 인사청문회 사무실이 꾸려진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출근하면서 이같이 말하며 "그(봉사활동)에 대한 표창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조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인터넷에 게재한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위한 자기소개서의 수상 내역에 한 대학 총장으로부터 표창장(봉사상)을 수여받았다고 적혀있다.
이 대학은 조 후보자 부인인 정경심 교수가 재직 중인 동양대로 딸이 어머니가 근무하는 대학에서 표창장을 받은 셈이다.
하지만 논란이 불거진 뒤 동양대 총장은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표창장을 결재한 사실이 없다"고 밝혀 위조 의혹까지 불거진 상태다.
조 후보자는 "제가 언론 보도 내용을 상세히 보지 못했는데 확인을 금방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는 부인인 정씨가 딸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턴 활동과 관련해 허위 증명서 조작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해보니 원래 저희 아이 실험을 연결했던 분과 실험을 담당했던 분이 달랐던 거 같다"며 "두 분의 교수가 관련돼 있는 거 같은데 검찰에서 수사를 하고 있으니 형사절차를 통해 어떤 과정인지 밝혀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직접 확인한 것은 인턴을 부탁했던 분과 실제 인턴을 수행했던 분이 다른 것 같다"며 "확인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의 딸은 고려대 재학 중이던 2011년 7월 KIST 연구실에 인턴으로 선발됐지만, 3주 활동을 해야 함에도 2일만 출근하고 증명서를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 과정에 조 후보자의 부인인 정씨가 자신의 동창인 KIST 소속 박사에게 부탁해 인턴 증명서를 발급하도록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한편 조 후보자는 '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장관 임명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청문회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는지'를 묻는 질문에 "지금 국회에서 청문회를 결정하기 때문에 따로 왈가왈부하는 게 좋지 않다고 본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