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유망주지만 소속팀에서 안정적인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는 이강인은 대표팀에서 안정적인 활약이 그 누구보다 절실한 상황이다.(사진=대한축구협회)
2001년생 막내 이강인(발렌시아)과 1997년생 백승호(다름슈타트), 그리고 1996년생 나상호(FC도쿄)까지. 이들에게 대표팀은 ‘기회’의 무대가 될 수 있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은 조지아와 평가전,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1차전에 나설 축구대표팀을 선발하며 이강인과 백승호, 나상호를 포함했다. 이들은 벤투 감독 부임 후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승우(신트 트라위던) 등과 함께 꾸준하게 대표팀에 호출되는 ‘한국 축구의 미래’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소속팀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여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까지 수상한 이강인은 발렌시아를 떠나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노렸지만 결국 발목이 잡혔다. 싱가포르 출신 피터 림 구단주와 자기 고집이 강한 마르셀리노 감독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거듭되고 있다.
나상호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K리그2 광주FC의 간판 공격수로 맹활약하며 대표팀의 부름까지 받은 나상호는 지난 1월 일본 J리그 FC도쿄로 이적했다. 리그 27경기에 출전해 3골 1도움을 기록 중이나 최근 5경기에서는 단 한 번도 선발로 나서지 못한 채 제한적인 출전 기회에 그치고 있다.
백승호는 2부리그로 강등된 지로나가 자신의 선수 등록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오랫동안 생활했던 스페인을 떠나 독일 2부리그 다름슈타트에서 새 출발에 나선다.(사진=대한축구협회)
백승호는 그나마 상황이 낫다. 스페인 2부리그로 강등된 지로나에서 선수 등록을 두고 희망 고문을 당하던 중 독일 분데스리가 2부 다름슈타트로 이적했다. 어린 나이에 FC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 입단해 오랫동안 생활한 스페인을 떠나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한 새로운 도전이다.
이들과 비교하면 새 시즌 개막 후 꾸준하게 주전으로 출전하며 컵 대회를 포함한 7경기에서 4골 7도움을 기록 중인 황희찬의 상황은 벤투 감독에게도 상당히 긍정적이다. 벤투 감독이 직접 뽑은 ‘새 얼굴’ 이동경(울산)도 1997년생이지만 울산에서 꾸준한 기회를 얻으며 성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표팀에 소집된 만큼 이강인과 백승호, 나상호는 반등의 기회를 만들 필요가 있다.
특히 평가전 상대인 조지아가 FIFA랭킹 94위로 한국과 객관적인 전략 차가 있을 뿐 아니라 월드컵 2차 예선 1차전 원정 경기를 치르는 투르크메니스탄 역시 FIFA랭킹 132위의 약체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경기에서 출전 기회를 얻는다면 가진 기량을 펼쳐 보일 가능성은 더욱 큰 편이다.
한편 축구대표팀은 5일 밤 10시30분 터키 이스탄불의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조지아와 평가전을, 10일 밤 11시 투르크메니스탄 아슈하바트의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1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