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선 이등중사 발굴 당시 장면. (사진=국방부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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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에서 전사한 국군 영웅이 전사 66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은 5일 서울시 중랑구에 있는 남궁왕우(70)씨 집에서 고(故) 남궁선 이등중사(1930년생)의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한다고 밝혔다.
고인은 지난 5월 30일 DMZ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완전 유해 형태로 발굴돼 유전자(DNA) 감식으로 신원이 확인됐다.
허욱구 유해발굴감식단장은 유가족들에게 고인의 6·25전쟁 참전과정과 유해발굴 경과를 설명하고, 신원확인통지서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위로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함'을 전달한다.
남궁선 이등중사의 유해는 유가족과 협의를 거쳐 오는 18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고인의 아들 남궁왕우 씨는 "집 떠나신 지 66년의 긴 세월 동안 혼자 외롭게 어둠 속에 계시다가 빛을 보시게 되어 너무 기쁘고, 아들로서 아버님에 대한 도리를 하게 되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다른 유가족분들도 저와 같은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궁선 이등중사는 1952년 4월 30일 제2사단 32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이듬해 7월 9일 화살머리고지에서 전사했다.
허욱구 단장은 "남궁선 이등중사의 신원 확인은 2000년 4월 유해발굴을 위한 첫 삽을 뜬 이후 133번째"라며 "유해는 찾았지만,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전사자분들이 1만여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