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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추진중인 광화문광장 재조성 사업과 관련해 여권 수뇌부가 '시민의견 수렴과 전반적인 사업일정 조정'을 요구한 행정안전부의 손을 들어줘 광장 재조성 추진의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서울시는 애초 오는 연말쯤 착공해 오는 2021년5월 준공할 계획이었지만 이보다 일정이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4일 더불어민주당 당직자에 따르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국무총리,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등 여권 수뇌부가 참여하는 최근 당정청 9인회의에서 행정안전부와 서울시가 추진 일정과 방식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광화문광장 재조성 사업이 안건으로 논의됐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두 기관의 입장을 보고받고 처리방안을 논의했으며 행정안전부의 주장에 타당성이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CBS기자에게 "최근 여러 가지로 정치적 논란이 일고 있고 멀리는 내년초 총선거가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광화문 광장 조성으로 논란을 가중시킬 필요가 없다는 데 참석자들이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안다"고 회의분위기를 전했다.
여권 내부에서는 광화문 월대복원을 위해 경복궁 앞 율곡로를 정부청사 뒤로 우회시키는 안에 대해, 창성동과 청운동 부암동 등 종로 구민들의 반대여론이 심상치 않은데 공사가 예정대로 강행될 경우 총선에 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핵심당직자는 4일 "정부에서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를 했다"면서 "박원순 안(서울시안)으로 하면 우회 도로 등 도로 문제가 복잡해져서 다른 안을 검토해보기로 했다"는 논의 결과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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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는 지난 7월과 8월 잇따라 서울시에 보낸 공문을 통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이 이해관계자과 시민의 폭넓은 지지와 대표성있는 시민단체.전문가의 참여속에 추진돼야 한다고 보며, 이에따라 전반적인 사업 일정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행안부는 특히 "경복궁 월대복원, 교통대책 등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가 부족하다"고 명시, "충분히 설명하고 공감을 얻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행안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연말로 예정된 착공일정을 포함해 광화문광장 재조성 사업을 당초 예정대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미진하다'고 지적된 시민의견수렴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여권 수뇌부가 두 기관간 갈등으로 치닫는 주요시책사업에 대해 행안부의 손을 들어주며 교통정리에 나서 서울시로서도 마냥 '일정대로' 만을 고집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
그동안 광화문광장 재조성 사업이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업이자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된 사업이란 점에 근거, 서울시는 행정안전부의 반대에 청와대나 여권 수뇌부의 의중이 실리진 않았을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행정안전부의 민원' 정도로 여기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9인회의의 논의 내용이 알려지면서 청와대의 입장이 보다 확실해져 서울시로서는 전반적인 일정의 조정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서울시 주변에서는 2021년으로 사업시한을 못박아 둔 서울시에 대해 역사와 광장의 복원보다는 정치 일정을 감안한 무리수라는 지적도 나왔다.
반대 시민단체에서는 "10년전 700억원을 들인 광화문 광장사업을 또 1200억원을 들여서 추진하고 이렇게 만들어 놓고 가면 또다시 안 바뀔 것이란 보장도 없는 것 아니냐"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국민의 광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