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조국(54)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딸이 받았다는 동양대학교 총장 표창장을 두고 하루 사이에 말을 바꿔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4일 "조 후보자 딸의 표창장을 직접 결재한 사실이 없다"고 동양대 최성해 총장이 입장을 밝히자 조 후보자는 같은 날 출근길에 "딸이 실제로 동양대에서 표창장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조 후보자는 "딸이 동양대학교에 가서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영어 가르치는 것을 했다"며 "(수상)사실을 금방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5일 최 총장이 전날 정경심 교수가 전화를 걸어와 "딸이 받은 동양대 표창장이 정상 발급된 것으로 해명하는 보도자료를 내달라"고 요구했다고 폭로하자 조 후보자는 한발 물러섰다.
이날 조 후보자는 표창장 의혹을 묻는 취재진에게 "상세한 내용은 확인 중에 있다"며 "(청문회가 열리는) 내일 다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딸의 수상사실을 두고 '받았다'에서 '확인중'으로 입장이 달라진 것이다.
조 후보자의 딸 조모씨는 지난 2014년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당시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해당 표창장 수상 내역을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학은 조 후보자의 배우자인 정 교수가 2011년부터 근무하고 있는 학교로 당초엔 정씨가 딸의 수상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1994년부터 현재까지 총장으로 재직 중인 최 총장이 지난 4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씨가 받은 표창장을 직접 결재한 적도, 준 적도 없다"는 입장을 밝혀 표창장 논란은 '사문서 위조' 논란으로 번졌다.
최 총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정 교수는 사문서 위조를 은폐하려 했다는 '증거 인멸' 의혹까지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다.
검찰은 지난 3일 동양대 내 정 교수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표창장과 관련된 서류들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동양대 측은 이날 사안과 관련해 진상조사단 첫 회의를 소집했다. 회의를 주재한 동양대 김태운 부총장은 "표창장 위조 등의 불·탈법이 있었다면 학교 자체적으로도 징계를 내릴 것"이라며 "단장의 결정에 따라 (정 교수를) 불러 조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