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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쟁이 할머니와 손녀가 전하는 특별한 이야기…'안녕, 말판씨'

공연/전시

    욕쟁이 할머니와 손녀가 전하는 특별한 이야기…'안녕, 말판씨'

    성병숙·양희경, 문슬아·에이프릴 채원 더블캐스팅
    10월 27일까지 대학로 굿씨어터에서 공연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더굿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안녕 말판씨' 프레스콜에서 배우 성병숙(왼쪽)과 문슬아가 공연 일부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9일 개막해 관객들의 호평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연극 '안녕, 말판씨'는 배우 성병숙에게 아주 특별한 작품이다.

    그는 처음 라디오로 이 작품을 접하고 영화나 연극으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러다 마침 현재 연극을 연출하고 있는 홍루현 작가를 만났고, 둘은 의기투합 했다.

    열악한 현실 속에서 배우와 작가는 대학로에 연극으로 이 작품을 올려보고자 하는 꿈을 갖고 동분서주 했다. 연줄을 통해 아는 배우들을 섭외했고, 스케쥴이 비는 극장의 대표를 어렵사리 찾아가 읍소하며 무료로 장소도 구했다. 이렇게 두 사람의 꿈은 기적처럼 시작됐다.

    "'안녕, 말판씨'는 정말 기적같이 이 자리에 온 작품이에요.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 지 여러분들도 기대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5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굿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안녕, 말판씨' 프레스콜에서 주인공인 욕쟁이 할머니 역할을 맡아 열연한 성병숙은 이렇듯 작품에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연극 '안녕, 말판씨'는 지난달 29일 개막해 정식 공연으로 선보이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성병숙과 홍루현 연출의 노력으로 지난해 낭독공연으로 처음 시작했고 올해 제한적 프리뷰 공연으로 이어지게 됐다.

    열악한 환경임에도 프리뷰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지며 제작사는 결국 정식 공연으로 본격 출발하기로 결정한다.

    '안녕, 말판씨'는 욕쟁이 할머니와 당찬 19세 손녀의 특별한 일상을 잔잔하게 그린다. 유쾌하고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는 관객들을 웃고 울린다.

    작품의 주요 배역인 욕쟁이 할머니 고해심 역은 성병숙과 배우 양희경이, 19살 소녀 주소원 역은 배우 문슬아와 에이프릴 채원이 더블캐스팅 됐다.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더굿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안녕 말판씨' 프레스콜에서 배우 양희경(오른쪽)과 걸그룹 에이프릴의 김채원이 공연 일부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양희경은 성병숙의 권유에 프리뷰 공연을 관람, 정식 공연의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다.

    양희경은 "성병숙이 할머니 역을 맡은 공연을 봤는데, 이 공연이 장기 공연으로 갈거 같은데 성병숙과 더블로 하면 어떨까 생각을 했다"며 "그런데 성병숙도 동시에 저랑 같이 더블을 할 생각을 해 정식 공연에 동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성병숙과 양희경은 오랜 친구 사이다. 과거 송승환이 제작한 뮤지컬 '우리집 식구는 아무도 못말려'에 함께 출연한 것을 계기로 지금까지 25년여의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두 배우의 성격은 180도 다르다고 한다. 이러한 성격 역시 극 중 배역인 할머니의 모습에서 배어나온다.

    성병숙은 "늘 서로 응원해주는 사이이지만 둘의 성격은 완전히 다르다"며 "양희경은 속 깊고 뚝심있는 그런 할머니고, 저는 소원이하고 팔랑팔랑 같이 노는 할머니여서 분위기가 다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극 중 할머니가 달라짐에 따라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고 덧붙였다.

    걸그룹 에이프릴 출신의 김채원은 이번 작품으로 연극 무대에 데뷔했다. 연기 경험이 전무함에도 당당히 오디션을 합격해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김채원은 "연기 쪽에 관심이 있어서 오디션 통해 들어오게 됐다"면서 "처음에는 정말 될 줄 몰랐는데 소원이 역할을 하면서 많이 배워가고, 이것을 계기로 연기 쪽에 더 많은 도전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연기를 배워본 적도 없고 연극 연기는 처음이고 하다보니 부담감이 많이 있었고, 워낙 대선배님과 하는 작품이다 보니까 폐를 끼치면 안되겠다 생각에 연습도 많이 했다"면서 "선배님들이 다 잘하고 있다 응원해주 가르쳐 주셔서 공연을 지금 잘하고 있는 것 같고 앞으로 남은 공연도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더굿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안녕 말판씨' 간담회에서 홍루현 연출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 연출과 파트너인 양희경은 연극 무대에 데뷔한 김채원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홍 연출은 "김채원을 처음 오디션 봤을때는 연기 경험이 거의 없는 걸 알고 불안했는데 김채원에게서 소원이라는 캐릭터의 느낌을 받았다"면서 "너무 빠르게 잘 따라와 주고 있어서 이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양희경 역시 "손녀딸로 채원이가 왔는데, 아이돌이고 연기 안해본 친구라 내가 호흡을 맞출 수 있을까 걱정이 됐는데, 첫 리딩 한 뒤 '아, 됐다' 안심했다"면서 "첫 공연을 너무 잘해 뼈가 으스러지게 안아주고 싶었는데 장기 공연을 해야해서 그러진 않고 칭찬했다. 지금도 너무 잘하고 있다"며 칭찬을 늘어놨다.

    '안녕, 말판씨'에는 또 성병숙의 실제 딸인 서송희가 출연한다. 흥미롭게도 두 사람은 극중에서도 모녀 사이로 분한다.

    성병숙은 "남들이 엄마랑 딸이 공연을 하면 불편 하지 않느냐 굉장히 우려를 하고, 배우끼리도 걱정스럽다고 하는데, 저는 아직까지 행복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녕, 말판씨'는 내달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굿씨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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