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전경 (사진=자료사진)
최근 생산량 감소에 직면한 르노삼성자동차가 결국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회사는 인위적 희망퇴직이 아닌 직원 스스로 정하는 자발적 희망퇴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지만 노동조합은 "희망퇴직이 결코 필요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크게 반발했다.
6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부터 27일까지 '뉴스타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창업이나 전직을 위해 자발적으로 퇴사하는 직원에게 금전적 지원을 하는 것이지만 사실상 '희망퇴직'이다.
대상은 부산공장 소속 MP, P3, P2 직급이다. 임금피크 대상자가 아닌 인원이 올해 10월 31일 퇴직하는 기준으로 최대 3년 치 임금과 자녀학자금 1인당 500만 원을 지급한다.
임금피크 대상자의 경우 1년 차(1965년생)와 2년 차(1964년생)는 33개월, 3년 차(1963년생) 30개월, 4년 차(1962년생) 24개월 등으로 지급한다.
연말에 퇴직할 경우에는 1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유급휴가를 부여한다. 이에 따라 임금피크 대상자가 아닌 경우에는 유급휴가 2개월과 34개월 치 임금을 받는다.
임금피크 대상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1년 차(1965년생)와 2년 차(1964년생)는 유급휴가 2개월과 31개월 급여를 지급받는다.
3년 차(1963년생)는 유급휴가 2개월+28개월, 4년 차(1962년생)는 유급휴가 2개월+22개월의 방식으로 지급된다.
르노삼성의 희망퇴직 결정은 결국 생산량 감소 등 일감 절벽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의 올해 8월까지 누적 생산량은 11만 4,70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생산량(15만 7,313대)과 비교해 27.1% 감소했다.
르노삼성이 닛산으로부터 위탁받아 생산한 SUV 로그의 위탁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연간 10만 대에 이르던 닛산의 위탁 물량은 6만 대로 줄어든 상황이며 이달에는 아예 계약이 끝난다.
결국 "생산량 감소에 따라 구조조정도 자연스러운 결정"이란 것이 회사의 주장이다.
노조는 크게 반발했다. 르노삼성은 6년간 1조 7,000억 원에 가까운 흑자를 달성했고 노조는 어느 공장보다 높은 강도의 노동을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다 내년 생산물량 역시 지난 2013년 생산량(12만 9,000대)과 비슷한 수준인 상황에서 인력은 2013년 대비 100여 명이 부족하므로 오히려 인원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희망퇴직을 두고 회사와 노조가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르노삼성의 노사 갈등이 다시 한번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