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성과 인공지능이 만들어 낼 소비자의 변화와 새로운 경험에 가전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당신의 달라질 라이프스타일을 취향 저격하려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사장들이 독일 베를린에서 6일부터 열린 가전 전시회 IFA를 계기로 미래 전략을 밝혔다.
◇ "소비자 트렌드는 기술보다 빨라…내년엔 IoT 플랫폼에 생활 케어 서비스 연동"
삼성전자 CE부문장 김현석 사장(=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소비자가전(CE) 부문장인 김현석 사장은 "최근에는 기술 발전 속도 이상으로 소비자 트렌드 변화가 빠르고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밀레니얼 등 새로운 소비자의 부상은 사업 환경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생활가전 사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소비자의 취향을 담겠다는 '프로젝트 프리즘(Project PRISM)'을 발표했다.
그 첫 제품이 '비스포크(BESPOKE)' 냉장고이다. 소비자 취향에 따라 제품 타입ㆍ색상ㆍ재질을 선택할 수 있고, 주방가구와 조화롭게 빌트인 룩 구현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김현석 사장은 "디자인적인 변화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조합의 제품을 소비자가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생산ㆍ물류 등 SCM(Supply Chain Management)에서도 획기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IFA 전시에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커넥티드 리빙'을 구성했다. 삼성 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와 다양한 스마트 기기들의 연동을 보여 준다.
예를 들어 건강을 중시하는 싱글족에게는 갤럭시 웨어러블 기기와 공기청정기 '무풍큐브', 무선청소기 '제트' 등을 연결해 홈트레이닝 환경을 제시한다. 바쁜 맞벌이 부부의 공간에는 카메라ㆍ센서로 집을 비운 사이에도 자녀들을 모니터링하고 위험이 있는 곳에 접근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시나리오를 알려주는 식이다.
김현석 사장은 "내년에는 스마트싱스 플랫폼에 다양한 생활 케어 서비스를 연동해 사용자 개개인의 일상을 더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드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쓸수록 진화하고, 어디서든 연결되는 인공지능…어디서든 내 집처럼"
LG전자 CTO 박일평 사장(=LG전자 제공)
LG전자는 IFA 2019에서 '어디서든 내 집처럼(Anywhere is Home)'이라는 주제로 미래기술 좌담회를 진행했다. LG전자의 인공지능 전략인 진화, 접점, 개방을 통한 미래 비전이다.
인공지능 브랜드 'LG 씽큐(ThinQ)' 적용 제품을 확대하고, 사용하면 할수록 진화하고 어디서든 연결되는 인공지능을 구현하겠다는 게 LG의 목표다.
CTO(최고기술책임자) 박일평 사장은 "고객들은 인공지능과 초연결 기술을 이용해 자동차, 사무실, 학교 등 어디서든 내 집과 같은 익숙함과 편안함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인공지능 제품은 사용하면 할수록 사용자를 더 잘 알게 된다"며 "지속적으로 진화할 수 있도록 가전에 최적화된 인공지능칩을 개발했다"고 LG전자 인공지능칩을 서명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인간의 뇌 신경망을 모방한 인공지능 프로세서인 'LG 뉴럴엔진'을 내장해 딥러닝 알고리즘의 처리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온디바이스 형태로 기능 할 수 있다.
박 사장은 "연결성을 통해 스마트 TV, 냉장고, 자동차, 건물 등 주변의 모든 것이 접점으로 동작해 서로 소통하고, 배우고, 협업하며 고객의 더 나은 삶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자리에서 소개된 이미지센서인 '비전 팩'은 예를 들어 LG 스타일러에 탑재되면, 내부에 걸린 옷을 이미지센서를 통해 파악해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보내고, 이를 분석해 옷의 소재를 판단하고 최적의 관리 코스를 스스로 세팅해 의류를 관리하는 게 가능해졌다.